[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합동참모본부 전 계엄과장이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출석에 앞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이 ‘미리 만나자’고 연락해 “압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런 게 회유 공작”이라고 따졌고, 임 의원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야당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21일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내란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어제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에서 청문회 전에 증인(권영환 전 합참 계엄과장)을 좀 만나자고 제의했다”면서 “한겨레신문에 그 사람이 주장했던 거나 수사기록에 꼬치꼬치 물으면서 (회유를) 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오늘 청문회장 나오기 ‘한 30분 전에 와서 보자’고 제의했는데, 본인(권 전 과장)은 거절했다고 한다. 왜 증인을 하루 전에 만나려고 하냐, 이런 것이 회유다. 압박하려는 것이고, 공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환 전 합참 계엄과장은 “(임 의원실에서)연락을 받았고, 일단 (만나서)하는 건 할 수 없다(고 했다) 정상적인 절차대로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임 의원실에서) 30분 전에 미리 보자고 했는데 오늘 미리 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권 과장은 “압박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19일 [단독] 기사 <합참 계엄과장도 놀란 포고령 “전공의 처단, 연습서도 본 적 없어”>에서 권 과장이 검찰 조사에서 “계엄을 선포하려면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공고문이 있어야 하는데, 서명이 들어간 공고문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합참 계엄과는 비상계엄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21일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21일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그러자 임 의원은 “김 의원이 제가 마치 계엄과장을 회유한 것처럼 호소하고 있는데, 우리 보좌진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대면 설명 요구를 한 것”이라며 “대면 설명 요구서를 국방부를 통해 전달했고, 본인이 먼저 전화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질문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제가 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그간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게 회유당했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임 의원은 지난 4일 내란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저한테 제보한 사람에 의하면 사령관이 회유당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의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했다’는 증언이 민주당의 회유에 의해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권 과장은 “언론에 나온 그대로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대통령의 계엄 선포문인 공고문과 그리고 이미 포고령 1호 발령됐다고 하는데 당시에 합참 계엄 과장으로서 지원 임무를 간 저는 그 서명이 들어간 계엄 포고령 1호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 팩트”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계엄이 거의 끝나가는 즈음에 다른 곳에서 서명이 되어 있지 않은 (계엄 포고령)복사본을 본 적만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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