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군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앞두고 시체를 담는 종이관 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 3000개를 구매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12·3 비상계엄의 비선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적힌 '수거 후 호송 대책'에 '오음리'라는 지역이 등장한다. 종이관 구매를 타진한 2군단 산하 702특공연대가 '오음리'에 있다. 군은 '훈련 아이디어' '계획된 물량 납품'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8월 22일 2군단 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서울의 종이관 제조 업체에 연락해 대량구매를 타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군무원 A 씨는 해당 업체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군부대에 근무 중이다. 영현 이동 보관 등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며 종이관의 제작 소요 시간, 개당 금액 등을 문의했다.
A 씨는 이어 '사망자가 예를 들어 3천 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되냐' '1천 개를 구매할 경우 개당 단가는 얼마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이후 연락이 없어 업체도 종이관을 보내지 않았다.
MBC는 "군이 시신 처리를 위해 민간 업체에 관을 사들인 전례는 지난 5년간 없었고, 창군 이래로도 한 번도 없을 거라는 게 군 관계자 설명"이라며 "연간 사망자가 1백 명이 되지 않는 군에서, 그것도 지상작전사령부 산하 2군단에서만 천여 구에 달하는 시신 처리를 예상한 계획을 갑자기 세운 것"이라고 했다.

MBC는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과 종이관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수첩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시민 작가 등이 'A급 수거 대상'으로 분류하고, 'A급' 처리 방안으로 "수집소 이송 중 사고, 가스, 폭파, 침몰, 격침"이라고 적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수집소 중 한 곳으로 '오음리'를 적어두었는데, 강원도 화천 오음리에 종이관을 문의했던 2군단 산하 702 특공연대가 위치해 있다.
2군단은 종이관 문의 이유에 대해 "지난해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중 전시 사망자 처리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으로 논의했다 실효성이 없어 중단한 계획"이라고 했다.

또 육군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대량으로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883개였던 육군 영현백은 같은 해 11월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 4940개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갑자기 영현백 3114개를 구입한 것이다. MBC는 "2021년 이후 육군이 이렇게 많은 영현백을 보유한 적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육군은 영현백에 대해 "2022년 합참 지침 따라 중기 계획상 반영된 물량이 12월에 납품된 것"이라며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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