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일정 연장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극우적 발언에 이어 최근 MBC 재직 시절 '법인카드 부정 사용' '노조 와해 공작 시도'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인사청문회에 서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인사"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내어 “이 후보자의 청문 자료 제출 거부는 범죄적 인생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청문회 일정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원내대변인이 전한 이 후보자가 제출을 거부한 자료는 ▲자녀 입시 및 학적 관련 기록 ▲2019년 이전 소득 내역 및 세금 납부·체납 내역 ▲인권침해 진정 피신청 내역 ▲항공기 이용 시 위탁수하물 현황 ▲가족 증여세·증여 내역 ▲가족 소유 건물 관계 법령 위반 현황 ▲가족 병적증명서 등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가 기밀사항도 안보 관련이 아니면 제출해야 하는데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를 붙여 자료 공개를 막고 있다”면서 “방통위원장 자리에 잠시 머물렀던 이동관, 김홍일 씨 역시 청문회 때 자료 제출 거부로 논란을 빚었는데, 그때는 상임위원장이 국민의힘 차지였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엔 다르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이진숙 씨의 자료 제출 거부, 국회 무시 행태를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MBC 재직 시절 호텔·골프장·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 등에 수천만 원대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향신문 단독 기사 <이진숙, 골프장·유흥주점 등서 MBC 법카로 1500만원 썼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MBC 부장·본부장 재직 시절인 2009~2015년 골프장·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에서 1500만 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후보자는 2010~2012년 MBC 기획조정실 정책협력부장·홍보국장·기획홍보본부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총 528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구체적으로 ▲실외 골프장 231만 원(3회) ▲유흥주점 86만 원(3회) ▲단란주점 160만 원(3회) ▲노래방 50만 원(3회) 등이다.
2014년 보도본부장이 된 이후에는 실외 골프장에서 총 9회에 걸쳐 1007만 원, 유흥주점에서 13만 원을 결제했다. 이 후보자는 경향신문에 “법적으로는 단란주점, 유흥주점, 노래방 등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식당의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모두 회사 업무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5년 2월까지 호텔에 법인카드로 5920만 원(216건)을 지불했으며 이 중 특급호텔에서만 5000여만 원(152건)을 결제했다. 특히 여의도 63빌딩 고급 식당가에서 총 7500만 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단독] 이진숙, 대전MBC 사장 때 서울 집 근처서 법인카드 87건 사용 (2024.07.19/뉴스데스크/MBC)](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07/309393_213915_2931.jpg)
이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 재직 3년간 업무추진비와 접대비 명목으로 총 1억 4000여만 원을 사용했는데, 서울 대치동 자택 반경 5km 이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만 1600만 원(87건)에 달했다. 이 후보자는 2018년 1월 자신의 해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사임서를 제출해 퇴직금으로 1억 8000여만 원을 챙겼다.
이 후보자는 “자택에서 반경 5km는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를 포함하는 영역으로 강남의 주요 도심을 포함하는 지역”이라며 “법인카드를 MBC 임원 처우 기준에 따라 배정된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자는 2012년 기획홍보본부장 시절 온라인 매체를 통한 ‘노조 와해 공작’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겨레,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시사인, 오마이뉴스 5개 언론사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위키트리 대표에게 MBC 노조를 공격하는 SNS 여론전을 요청하는 금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위키트리 대표는 공동취재단에 “(MBC가) 무리한 요구를 해 중도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22일 경향신문은 사설 <노조 비방하려 인터넷언론과 공작 시도한 방통위원장 후보>에서 “(이 후보자는) 적대적 노동관과 극우적 행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데다 공작 시도까지 드러났다. 과도한 골프장 결제 등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도 불거졌다”며 “인식 편향은 물론 준법의식조차 의심스러운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서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그래도 임명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공영방송을 ‘친윤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의도 외엔 달리 이해할 수 없다"며 "이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은 자진 사퇴든, 지명 철회든 지금이라도 폭주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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