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들 청탁로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진숙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주한 광고는 전무하고 협찬은 2건에 불과했다는 제보가 더해졌다.
이진숙 후보자는 방문진 이사들과의 만남과 법카 사용 사실을 인정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법인카드를 광고·협찬 유치를 위한 정당한 영업활동에 사용했으며 단 1만원도 사적으로 유용한 적 없다고 주장해왔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MBC 한 핵심 간부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정동영 의원은 "언론파괴자 이진숙은 워싱턴 지사장 부임, 보도본부장 영전,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최고봉 서울MBC 사장 자리에 도전한다. 그러나 실패했다. 최초의 좌절"이라면서 "그리고 대전MBC 사장으로 가서 1년에 100번 넘게 서울 출장을 와 법카를 흥청망청 쓴다. 그 이유를 본인은 광고를 따고 협찬을 받으려고, 영업활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 거짓이라는 장문의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제보자는)후보자가 광고주와 만나 광고를 땄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광고 딴 것 있으면 청문회에서 당당하게 얘기해보라고 했다"며 "업체 협찬받은 것은 3년 간 2건(8·15 음악회, 코이카 전시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동영 의원은 "(제보자는)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집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방문진 이사들이었다고 한다. 고영주 이사장, 김문환 이사장, 차기환 이사, 박천일 이사, 김광동 이사. 잘 알 것"이라며 "이분들은 MBC 주식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 내 핵심 인사들로서 MBC의 감독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현 국민의힘)추천 방문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는 데 대전MBC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얘기다.

정동영 의원은 "제보자는 이들을 상대로 청탁 로비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자주 갔던 서울 강남 청담동 오마카세 일식당도 얘기해줬다"며 "제보자는 (후보자가)이들을 접대하면서 선물도 주고, 그 이상의 것도 전달했다고 얘기했다. 과방위는 수사권이 없지만, 후보자의 행위가 법률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무엇이 이진숙을 이토록 변하게 했는지 어제 하루종일 궁금했다. 후보자 변신의 이유, 그 원동력은 결국 권력욕과 출세욕이었다"면서 "후보자는 한국 극우의 공동된 특징을 모조리 갖췄다. 방통위원장의 권력을 주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이제 MBC는 내부자 출신 이진숙에 의해 장악될 운명"이라고 토로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이어진 민주당 노종면 의원 질의에서 이진숙 후보자는 방문진 이사들과의 만남을 시인했다. 노종면 의원이 "여당 추천 (방문진)이사들과 고급 식당에 자주 간 것 같다는 말, 사실인가?"라고 묻자 이진숙 후보자는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노종면 의원이 "식사를 하면 법카로 계산했나"라고 질의하자 이진숙 후보자는 "법카로 계산한 적도 있고 개인카드로 계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24일 인사청문회에서 대전MBC 사장 시절 약 1억 4000만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국회 검증을 "중상모략"이라고 막말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서울 대치동 자택 5km 이내의 가맹점에서만 1600만 원이 넘게 결제했다. 천 원 단위 소액부터 한 번에 100만 원이 넘는 결제까지 다양했다. 토요일, 일요일 결제내역도 다수 발견됐다.
하지만 이진숙 후보자는 "CEO의 업무 90% 이상이 광고·협찬 유치를 하는 것이다. 영업실적은 15개 지역사 중 2015~2016년 2위를 했고, 2017년에는 1위를 했다"며 "이렇게 영업활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런 실적이 나왔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단 1만 원도 업무 외에 쓴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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