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2000명의 시민들이 MBC를 지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1일 저녁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주최로 서울 상암동 MBC 광장에서 <MBC 힘내라 콘서트>가 열렸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좌석 1000석을 마련했으나 예상을 뛰어넘어 2000명의 시민(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콘서트의 시작은 강원도, 충청도, 대구·경북, 울산, 부산·경남, 광주·전라도, 제주 지역 시민들의 ‘MBC 지키기’ 연대 발언이었다.

시민들은 ‘공영방송 MBC 시민이 주인’ ‘MBC 장악 중단’ ‘지켜내자 MBC’ ‘방송3법 재입법’ 손팻말을 들고 "이진숙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MBC의 주인은 국민, MBC를 지켜주세요”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 현수막들이 걸렸다. 야7당 의원들과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계 원로, 언론·노동·시민사회 대표, 공영방송3사 이사가 시민과 함께했다.
1부 토크콘서트 패널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방송인 오윤혜 등이 참여했다. 진행은 이선영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아나운서)과 이상민 크리에이터가 맡았다.
토크콘서트 시작 전▲바이든 날리면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런종섭 ▲황상무 언론인 회칼테러 발언에 대한 MBC 보도와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배제’ ‘MBC 뉴스룸 및 기자 압수수색’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MBC 표적심의’ 등 언론 탄압 사례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선영 진행자는 “MBC의 주인은 여러분이다. 8월이면 그 MBC가 위기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 진행자는 “MBC를 장악하려는 시도는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문제”라며 “그때마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극복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찬대 직무대행은 방송3+1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여당이었을 때 이 법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방송 3+1법은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자고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민주당과 야당이 최선을 다하는 것과 더불어 국민들이 강력하게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방통위원장은커녕 공직자 자격, 품격, 인격도 안 되는 분”이라며 “윤 대통령, 여당이 추천한 인사들로 인해 권익위, 인권위, 심지어 방통위까지 무너지고 있다. 국민들이 철저히 연대해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대표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씨와 관련해 국정농단으로 의심되는 매우 유력한 방증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며 “이 방증이 드러나는 데 주요한 역할을 MBC가 했다. 이 정권이 MBC를 바꿔치려는 것은 자신들의 국정농단 증거가 국민들 앞에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MBC를 지킬 때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을 3년 동안 보지 않을 수 있다"며 "MBC를 지키지 못하면 윤석열, 김건희, 국민의힘, 용산이 지금까지 벌여왔던 각종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못할 것이고, 드러나지 못한다면 3년 더 윤 대통령의 얼굴을 MBC 방송에서 볼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영상을 통해 “언론장악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방송노동자들이 주체적인 방향으로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MBC 구성원들의 투쟁에 개혁신당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에 이어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과 공영방송 노조 대표자들의 연대 발언이 진행됐다. 윤창현 위원장은 “공영방송 MBC를 부패한 권력에 팔아넘겼던 김장겸, 이진숙 일당들이 방통위원장으로,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 둔갑해 다시 나타났다”고 규탄했다.
윤 위원장은 “그들은 자신들의 악랄한 언론 탄압 끝에 생을 마감했던 이용마의 영전, 자신들이 모욕했던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전, ‘좌파 음모’라는 헛소리를 하며 이태원 참사에서 권력의 책임을 지우려 했던 이태원 희생자들의 영전 앞에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 얼마든지 해고와 징계를 각오하고 싸울 것”이라며 “여러분도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MBC를 지켜야 KBS를 되살릴 수 있고, YTN을 되찾을 수 있고, TBS 폐국을 막을 수 있다”며 “그렇게 해야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결과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한석 YTN지부장은 “좋은 친구가 나쁜 친구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MBC를 지키지 못하면 불량배가 돼서 ‘땡윤뉴스’를 만들어 시민들을 겁박할 것이다. '지켜야 좋은 친구' MBC를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송지연 TBS지부장은 “이렇게 많이 모인 시민들을 보니까 MBC가 너무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MBC 구성원들이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고 있을 것 같아 좀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MBC를 지켜가는 데 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부 문화제에서 MBC 구성원들의 발언과 함께 가수 박창근, 아카펠라 그룹 오직목소리, 노라조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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