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SNS에 ‘10.29 이태원 참사’ 전 MBC 보도를 통해 사람이 몰렸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좌파 언론에 의한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언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이 후보자는 “미 대사가 한국인들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 했겠나"라는 댓글이 달리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 18일 SNS에서 한일정상회담 규탄 집회 보도를 비판하면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폄훼하면서 이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범국민대회’가 열린다는 것인데, 터무니없는 기사”라면서 “‘일부 시민단체’라고 해야 한다. ‘시민단체’라고 쓰면 이 단어가 ‘범국민대회’와 합쳐져 엄청난 규모라는 인상을 준다”고 썼다.
이어 이 후보자는 “거기다가 ‘도심’이라는 단어까지 합해지면, 서울 중심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로 뒤덮였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며 “이 방송사는 거기다가 기자를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게 되니, 집회 소식을 몰랐던 사람들까지 동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 홍보했던 MBC 보도가 그 한 가지 사례”라면서 “좌파 시민단체,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오죽하면 전 주한 미대사가 한국인들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 했겠나. 과연 이 난국을 윤 대통령 혼자 타개할 수 있겠나. 민주주의 나무는 피를 먹으며 자란다. 적화되면 군이 고사포 타킷 0순위”라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모두 잡아 들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검·경이 또 국가혼란 난동을 보고만 있지는 않으리나 본다. 보수 국민들도 힘을 보태고 좌파들의 대중선동 막아야 하겠다” “좌편향 사이비 언론들은 국민이 나서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댓글에도 이 후보자는 ‘좋아요’를 눌렀다.

이 같은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당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의혹과 유사하다. 김진표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면담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권유하자 “윤 대통령이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주셨다.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생생히 전해 들어서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SNS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극우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 2일 자신의 SNS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댓글은 “무고한 시민들조차 폭도들의 선동선전에 의하여 사망자가 속출하게 된 비극의 날” “홍어족(전라도민들을 폄하한 혐오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을 잡아”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는 또 2022년 12월 “이승만 터위에 박정희는 집을 지었고, 전두환 노태우는 살림살이를 채웠고 그 이후로 죽을 쑤다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를 고쳐 쓰는 중이다”라는 댓글에 “맞는 말씀이다”라는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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