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과거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고액 후원자가 입길에 올랐다.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다’ ‘5.18은 광주 최고의 상품’이라는 그의 망언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해당 인물의 극우적 SNS 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또 이 후보자가 과거 SNS에 ‘MBC 시청 거부 운동 요구’ 글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독] 이진숙의 '고액 후원자' 누군가 봤더니‥](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07/309346_213746_100.jpg)
MBC는 15일 단독 기사 <[단독] 이진숙의 '고액 후원자' 누군가 봤더니‥"5·18은 광주·전라도 최고 상품">에서 지난 2021년 이진숙 후보자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지낸 표병관 씨가 함께 찍은 사진에 “(표 씨가)유튜브와 SNS 등에서 극우적 세계관을 자주 드러내온 인사”라고 설명했다. 표 씨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진숙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때, 500만 원을 낸 고액 후원자라고 MBC는 전했다.
표 씨는 지난해 3월 18일 유튜브 채널 ‘광화문무지개TV’ 영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 표 씨는 해당 영상에서 “5.18에 정부군에 의해 150명이 죽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재료다. 100년은 우려먹을 수 있다” “5.18은 광주 전라도 최고의 상품이다. 기아 자동차도 아니고 삼성 가전도 아니다” “5.18은 공산주의자들이 봤을 때 완전히 성공한 사건이다” “5.18 이후에는 반국가 반대한민국 주사파도 탄생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2018년 7월 17일 팬앤마이크 <나는 골수 공산주의자의 아들이었다[표병관]…좌파 탈출기> 칼럼에서 “5.18은 북한의 역사이기도 하기에 광주의 유족들은 대한민국적인 감성도 발휘되지 않는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인사는 “(5.18의) 온갖 거짓 선동 때문에 한국의 대학가가 완전히 좌파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 올바른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우파 입장에서 북한의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5.18을) 다시 봐야겠다”고 했다.
또 표 씨는 해당 영상에서 ‘일본군 위안부도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표 씨는 “조정래라는 이런 친구들이 정말 이게 간첩보다 더 위험한 게, '태백산맥' 전부 거짓말이다. 어느 누가 총을 들이대고 칼을 들이대고 (일본군 위안부를) 데리고 가나”고 했다.

표 씨는 MBC에 “(이 후보자가) 노조랑 싸웠다는 자체에서 500만 원이 법적 최고 후원금이지만, 나는 더하고 싶었다”며 “이진숙 씨는 굉장히 중도에 가깝다. 그래서 그 부분은 내가 굉장히 질타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해 8월 27일 이 후보자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 후보자와 표 씨가 “막역한 사이”라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는 “무엇보다 정치 지향점이 같다”며 “극좌로 편향된 세상,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데서 생각이 일치한다”고 했다.
MBC는 “이 후보자가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두 사람은 극우적 시각을 공유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시위에 참가한 수녀들에게 '홍위병의 향기가 난다'거나, '김일성 만세는 표현의 자유!, 전두환 조금 긍정해도 파쇼 공범!'이라 적은 표 씨의 게시물들에 이 후보자가 '좋아요'를 눌렀다”고 전했다. 표 씨는 지난 14일 SNS에 이 후보자가 과거 연예인을 좌파·우파로 갈라치기 했다는 언론보도를 게재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고 적기도 했다.
![[단독] 이진숙의 '고액 후원자' 누군가 봤더니‥](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07/309346_213748_1023.jpg)
이 후보자가 ‘MBC 시청 거부 운동’을 종용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22년 11월 10일 SNS에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단을 태우지 않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은 속은 시원하겠지만 다른 식으로 MBC를 응징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시청 거부하고 광고를 주지 않는 등 방법은 많다”고 적었다.
이 후보자는 같은 달 25일 “2022년 현재, 정권이 우파로 바뀌었지만 좌파 사장, 좌파 방문진 이사장, 좌파 방송통신위원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좌파들은 집요하다. 독하다. 그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강하고 더 독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5.18민주화운동 폄훼 ▲10.29 이태원 참사 MBC·KBS 기획 의혹 등 여러 차례 극우적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일었다. 또 이 후보자는 1200만 원가량의 MBC 자회사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방통위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임명하고 MBC 재허가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같은 날 한겨레는 사설 <노조 탄압에 극우 인식, 이진숙에게 방통위 맡겨도 되나>에서 “이런 편향적이고 극단적인 인식을 지닌 인물이 방통위원장이 된다면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은 크나큰 위협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죄다 ‘극우 유튜브’로 만들 작정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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