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최근 여권 우위로 재편된 KBS 이사회가 조만간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수성향 KBS 노조가 “낙하산 사장은 단호한 투쟁의 대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보궐이사로 황근 선문대 교수를 임명제청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재가했다. 이로써 KBS이사회는 여야 6대 5로 재편됐다. 여권이 벼르고 있는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여권 추천 KBS 이사들은 오는 23일 이사장 선출에 나선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KBS노동조합(KBS노조)는 17일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인 KBS는 어느 언론기관보다 훨씬 더 공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과 자본, 정치 이익집단으로부터 엄정하게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공영방송 KBS는 독립성을 지키지 못했고, 공정성을 저버렸다. 공영방송은 권력과 자본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만일 권력자의 그림자가 우리 주변에 어른거린다면 공영방송 KBS는 다시는 회생할 수 없는 참혹한 위기에 처할 것임이 명약관화하다”며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오려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알고 이를 해결할 비전을 가진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노조는 “단지 권력자와 가깝거나 협조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일종의 낙하산이 투하되는 비극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정치권 주변에서 떠도는 이런 류의 언사는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단호한 투쟁대상”이라고 말했다.

KBS노조는 “아직까지 다수를 차지하며 자신만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KBS 민(주)노총 세력을 극복하고 공영방송의 제자리 찾기를 염원하는 인사들의 빈틈없는 소통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라며 “새로 구성된 이사진은 공영방송 회생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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