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범죄 이력, 정당 가입 여부 등 기본적인 검증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KBS 이사회는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이사회 면접 심사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최재훈 후보자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박민 후보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이영풍 후보자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 10명이 각각 10분 이내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이사장이 직원 선정 질문 19개를 대신해서 질문한다. 답변 이외의 후보자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시간은 5분이다. 19개 질문 1번부터 8번까지는 KBS 직원 2인이, 9번부터 19번까지는 KBS 같이노조와 방송기술인협회가 만들었다.

면접 심사에 앞서 KBS 사무국은 지난달 26일 후보자들의 범죄 이력에 대한 자료를 경찰청 등에 요청을 했으나 아직 회신이 없다고 밝혔다. 또 40여 개 정당들에 후보자들의 정당 가입 이력 여부를 요청했는데 답신을 준 정당은 정의당·녹색당 등 4~5개 정당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사회 사무국은 “큰 정당들에서는 아직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요 이사는 “이날 오전 9시까지 후보자들에 대해 보충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제출한 지원자가 없다”며 “연휴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자료 제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예측이 됐다. 그럼에도 이사회가 무리하게 논의를 진행해 나가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지난번 이사회 때 사장 선임 과정을 하루이틀 만이라도 늦추자는 이야기를 했음에도 무시됐다”며 “사장 선임이라는 중차대한 과정을 좀 더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검증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절차가 진행되면 나중에 다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기석 이사장은 “후보자들이 질의서에 결격 사유가 다 없었다고 답변했다”며 “확인 차원에서 범죄 이력 조회 등을 요청했는데, 시간상 모자람이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서기석 이사장은 “회신을 줄지 안 줄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기다린다면 한 달 안에 사장 선임을 못 한다. 일단은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겠다”며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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