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이사회가 보궐사장 후보자 3인을 압축했다.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전 KBS 노동조합 정책공방실장),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전 kBS 노동조합위원장) 등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이사회가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했다"며 규탄에 나섰다. 박민 후보에 대한 '사장 내정설'이 파다한 상황이다. 이영풍 후보는 KBS 2TV폐지와 프로그램 제작 전면 중단을, 최재훈 후보는 TV수신료 폐지를 공약했다.

27일 KBS 이사회는 제26대 사장 지원자 12명 중 면접 심사에 참여할 후보 3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오는 10월 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보 3인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 1인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KBS 사장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박민 후보는 ▲KBS 편파성에 대한 대국민 사과 ▲수신료 분리고지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제작비 축소 ▲지역국 통폐합 ▲자산매각 등을 공약했다.
박민 KBS 사장 내정설이 돌고 있다. 박 논설위원은 2019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최근 임명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출신이다. 지난 4월 임명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 3명도 법조기자 출신이다. 박 논설위원은 지난 5월부터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 관악언론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논설위원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대학 후배다.
이영풍 후보는 ▲KBS 2TV 폐지 및 민영화 ▲구조조정 ▲모든 프로그램 제작 일시 중단 ▲지역국 통폐합 및 전면 광역화 ▲라디오센터 축소·효율화 등을 공약했다. 최재훈 후보는 ▲단계적 수신료 폐지 ▲편성규약 '제작자율성' 개정·폐지 ▲'건국의 아버지들' 대하드라마 제작 등을 공약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어 "3인의 후보 모두 KBS를 둘러싼 미증유의 위기를 타개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는 인물인지 의심이 되는 인물"이라며 "이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사장 공모 절차 자체가 현 정권이 점 찍어놓은 특정 후보를 사장으로 옹립하기 위한 요식행위,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영풍은 이미 KBS 내부에서 해임 결정을 받아 사장 공모 자격 자체가 결격인 인물이다. 더구나 KBS 보도 등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일삼으며 보수층을 자극해 KBS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2TV 폐지, 현 인원 절반 이상 감축, 프로그램 제작 전면 중단 등 그야말로 공영방송을 파탄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인물을 후보 3인으로 뽑은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최재훈은 또 어떤가. 공영방송의 중요한 재원인 수신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자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위원장을 했다는 사람이 '편성규약' 내 제작자율성 부분을 개정하고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처럼 깜냥 안 되는 두 인물을 최종 후보 3인에 올린 것은 KBS이사회가 현 정권이 점 찍어놓은 박민이라는 인물을 사장으로 옹립하기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방증"이라며 "공영방송 훼손을 목적으로 점령하듯 들어오는 사장은 용납할 수 없다. 진정 공영방송을 위하고, 공영방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자격있는 인물이 없다면 다시 공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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