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보궐사장 결선투표를 앞두고 사퇴한 최재훈 후보가 "이사회의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최 후보는 5일 사퇴의 변에서 "이사회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BS 위기 타개를 위한 비전과 전략은 중요치 않은 듯했다"며 "KBS를 위해 일해 보겠다는 저의 순수한 의지는 정치색이 덧씌워진 표결로 빛이 바랬다. 신뢰받는 KBS를 다시 만들어보자며 함께 투쟁해 온 동지들조차 오해의 시선을 보냈다. 분열 빌미가 되는 듯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최 후보는 "지금의 사퇴가 KBS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하기에 저는 주저없이 사장 후보에서 물러난다"며 "KBS 이사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KBS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했다. 최 후보는 또 "이사회 파행으로 인한 '사장 공석 장기화'는 김의철 전 사장이 제기한 해임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빌미가 된다"며 "김 전 사장이 복귀하면 KBS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여야 6대5 구도인 KBS 이사회는 지난 4일 박민·최재훈·이영풍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여권 이사에서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서기석 이사장은 사전 합의된 다득표자 박민·최재훈 후보 결선투표를 연기했다.

이후 여권 추천 김종민 이사가 돌연 사퇴를 표명했다. 김 이사가 참석하지 않을 경우, 여권 추천 이사들이 결선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6인 이상이라는 의결 정족수에 모자라기 때문이다. 

KBS 양대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노동조합)는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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