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보궐 사장에 보수신문 문화일보의 박민 논설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논설위원은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최근 선출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출신이다.

12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은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을 재가했다. 앞서 열린 KBS이사회에서 여권 이사 6인의 찬성으로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안이 의결됐다.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사진=연합뉴스)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사진=연합뉴스)

보수성향의 KBS 노동조합은 KBS 보궐사장에 법조기자 출신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거론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민 논설위원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 사회부장, 전국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지난 5월 박 논설위원은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 관악언론인회 회장에 선출됐다. 현재 박 논설위원은 문화일보에 <오후여담>, <박민의 시론> 등의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조 기자 출신 인사들이 언론 관련 요직에 기용되고 있다.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은 지난 2015~2017년 6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자격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청구·직무배제·수사의뢰 처분에 대해 적정성을 판단하는 감찰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법조언론인클럽은 신문·방송·통신 등 중앙언론사 전·현직 법조출입기자들의 모임이다. 

또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 3인도 법조기자 출신이다. 지난 4월 임명된 유병철 경영본부장, 남정호 미디어본부장, 정권현 정부광고본부장은 각각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기자 출신이다. 유 본부장은 연합뉴스 법조팀장을 역임했으며 남 본부장은 사회부 기자 시절 법조팀에서 근무했다. 정 본부장은 조선일보에서 법조팀장, 사회부 차장(법조데스크), 사회부장 등을 지냈다.

한편 KBS 노동조합은 낙하산 사장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성권 위원장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어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KBS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미 천명했듯 KBS 노동조합과 KBS 새 공투위는 결사반대다. 가장 큰 이유는 KBS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전문성도 없는 무경험자가 권력과의 친분으로만 사장이 되면 개혁 명분을 잃는다”며 “특히 법과 규정에서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면 국민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KBS 개혁을 완수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박민 카드는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KBS를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희생과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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