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공영방송 이사진을 "하나도 못 먹고 있다"고 발언했던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공영미디어 혁명을 위한 3개월'론을 꺼내들었다.
박 의원은 "앞으로 3개월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KBS·MBC·YTN·연합뉴스·EBS 등 공영미디어를 중립적으로 만들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3개월'이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임기 만료 시점인 7월을 말하는 것으로 여권의 '공영미디어 장악 시간표'로 해석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연대 창립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축사에서 "지난 5년 동안 겨울을 보냈는데, 겨울이 끝나면 봄이 와야 되는데 아직도 '춘래불사춘'"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공영방송은 그대로라는 얘기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거의 6개월 만에 방송을 다 장악했다. 어떻게 해서든 이사회에서 쫓아내고 사장을 경질해 냈다"며 "포털도 마찬가지 형태로 (장악)했다. 그리고 유튜브도 그런 대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방송이 정말 공정하게 방송하고 있나. KBS를 비롯해 MBC, YTN, 연합뉴스, EBS, TBS까지 전반적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 기울어진 포털은 진보 미디어가 주로 뜨는 형태가 되어 버렸다. 유튜브는 상업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구독자가 많을수록 상단에 떠버리는데 지금은 우리(보수진영)가 강세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미디어가 중립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그 시점은 바로 앞으로 3개월"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자 전환의 시점이다. 공정한 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하는 바로 그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여러분이 대략 다 아실 거다. 방통위라든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든지, KBS, MBC, YTN, 연합뉴스 모든 매체가 다 거기에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 정말 올 한 해, 3개월이 제일 중요한데 미디어 혁명을 통해서 중립적인 미디어로 다 거듭날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준비위 발족식에 참석해 공영방송 이사진을 구성하는 여야 추천 비율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하나도 못먹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의원은 "우리는 6개월이 지났는데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다"며 "누군가 책임지고 뭔가 해야 되는데 '법'과 '합리적'이라는 이름 하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강조한 '앞으로 3개월'은 한상혁 방통위원장 임기만료 시점인 오는 7월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방통위를 둘러싼 감사와 수사는 한 위원장의 자진사퇴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교체를 노린 것이라는 언론시민사회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교체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방통위설치법이 보장하는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고, 한 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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