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팬, 아니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외국인이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가운데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히딩크 감독은 외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명예 시민증'을 받으며 사실상 '반(半)한국인'이 됐습니다. 그에 대한 감사 때문인지 히딩크 감독은 '시민증'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매년 1-2차례 한국을 찾아 유소년, 장애우들을 위한 축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정성을 쏟아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국인들은 '상암 히' 씨 시조로 '히동구'라는 한국 이름을 선사했고, 아직도 상당수 축구팬들은 애칭처럼 히딩크 감독을 '히동구'로 부르고 있습니다. '히동구'처럼 외
2011 현대 오일뱅크 K-리그가 지난 주말, 산뜻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전국 8개 구장에 모두 19만 3959명이 몰려들어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을 경신했는데요. 지난해보다 한 팀이 늘어나 이룬 기록이기는 해도 신생팀인 광주 FC, 상주 상무 경기가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 상주종합운동장에 구름 관중이 몰리는 등 희망적인 열기들이 나타나 첫 경기부터 중흥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경기내용 역시 화끈하게 펼쳐지며 광주, 상주, 대전, 전남 등 약체로 몰렸던 팀들이 대거 승리를 거두고, 무득점 무승부 없이 모두 19골이 터졌습니다. 올 시즌 판세가 예측불허라는 예상이 첫 경기서부터 맞아 떨어졌는데요. 경기력 면이나 관중 숫자,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일단 K-리그의 최고 흥행을 위한 스타트는 아주 잘 끊은 것 같습
울산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와 더불어 K-리그 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팀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K-리그에서 지난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김병지, 유상철, 이천수 등 스타급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배출하는 등 '전통의 명가'로서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 감독 출신인 김호곤 감독이 부임한 뒤 최근 두 시즌동안 울산은 이렇다 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2009년에는 8위로 처져 여덟 시즌 만에 5위권 진입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고, 지난 시즌에는 4위로 시즌을 마치며 다시 6강에 진입했지만 성남에 일격을 당하면서 우승 꿈을 접었습니다. 2009년에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고도 2군 선수 출전 등 안이한 팀 운영으로 비판을 받으며
2011 현대 오일뱅크 K-리그가 드디어 바로 내일(5일) 개막합니다. 오는 12월 4일까지 열리는 K-리그는 광주 FC의 참여로 16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한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들이 경쟁하듯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 역시 막판 구슬땀을 흘리며 전력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막 경기부터 서울-수원, 포항-성남 등 흥미진진한 매치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과연 산뜻하게 시즌 출발을 맞이할 팀은 어떤 팀이 될지 주목됩니다. 올 시즌 K-리그가 이전보다 더 후끈 달아오른 이유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겨우내 이적 시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스
한 팀의 간판 차원을 넘어 그 팀을 대표하는 수준까지 올라간 선수를 두고 우리는 '프랜차이즈 스타(Franchise Star)'라고 말합니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개인적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기여를 한 선수들을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하면서 크게 치켜세우곤 합니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는 것조차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닌 오늘날 꾸준한 활약 뿐 아니라 팬들의 사랑까지 받으며 영웅으로 추앙받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보면 참 대단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팀 입장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는 자랑거리이자 보배와 같은 존재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여러 효과를 얻으면서 동시에 그 선수의 활약상에 걸맞게 깍듯한 대우를 해주며 스타의 가치를 높
어떤 경기가 펼쳐졌을 때 약자가 강자를 이기면 꽤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모읍니다. 유럽 축구에서 3부 리그 팀이 1부 리그 팀을 제압했을 때, 또는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이 1-2위권에 올라있는 팀을 잡으면 '이변'이라 하면서 크게 열광하곤 합니다. 특히 하반기에 접어들어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상위권 팀을 잡기라도 한다면 '고춧가루 부대'로 명성을 얻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판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때도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대전 시티즌과 대구 FC가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 왔습니다. 이렇다 할 스타 플레이어도 없고, 순위는 매번 하위권을 맴돌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이들은 상위권 팀들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자주
야외 스포츠를 기다리셨던 분, 특히 축구를 좋아하시는 팬이라면 K-리그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16구단 체제 아래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이적 시장이 펼쳐지고, 그런 만큼 각 팀들의 전력이 예측 불허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2011 현대 오일뱅크 K-리그가 5일, 10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다양한 볼거리, 관전포인트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은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상을 차지한 FC 서울을 비롯해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 3위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리그 개막에 앞서 AFC(아시
그동안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개인 종목에서 제대로 된 스폰서를 받고 마음껏 운동한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팀에서 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대기업에서 팀을 창단해 운영한 사례는 육상 마라톤, 경보(삼성전자), 탁구, 체조(포스코건설)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하이원리조트에서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뿐 아니라 장애인 스키 선수단까지 만들었던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만, 아직 기업에서 개인 종목 선수들을 위해 팀을 만든 것은 수익, 형평성 등을 이유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협회 스폰서를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는 했어도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개인 종목 팀 창단을 전반적으로 꺼려왔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지난해 여자 축구는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U-20, U-17 여자월드컵에서의 잇단 선전을 비롯해 출범 2년째를 맞이한 여자프로축구 WK리그의 성장, 그리고 정부의 여자 축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약속 등 몇 개월 사이에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희망찬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소연, 권은솜 등 간판급 선수들은 일본에 진출해 더 높은 무대를 향한 꿈을 펼쳤고, 여민지, 김나래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단연 돋보였습니다. 또 최인철, 최덕주 감독 등 선수 시절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지도자들이 여자 축구 감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여자 축구가 2011년 3월, 힘찬 도약을 다시 준비합니다. 2015년 여자월드컵 본선
2000년대 들어 최근 몇년 전까지 한국 축구에서 외국인 감독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을 계기로 외국인 감독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면서 K-리그에도 외국인 감독 영입이 적극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덕인지 외국인 감독들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2005년부터 다섯 시즌동안 포항을 이끌었던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리그(2007), FA컵(2008), AFC 챔피언스리그-컵대회(2009)를 모두 휩쓴 진기록을 세웠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이끌며 UEFA(유럽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까지 FC 서울 감독직을 3년간 수행하는 등 큰 족적을 남긴 외국인 감독도 적
지난해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 시즌을 보낸 팀을 꼽는다면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년 최하위를 거듭하다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해 결국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는 연고 이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베테랑 김은중의 재발견, 신예 구자철의 대성장, 박경훈 감독의 재기 등 다양한 성과도 있었고, 무엇보다 중소규모 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K-리그 전체에도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제주 축구가 또 한 번의 혁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록 팀 전력의 핵이었던 구자철이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나 공백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지난해 보여줬던 제주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못다 이
지난달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역사를 소중하게 가꾸고 보존하는 유럽인들의 의식 수준이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종교 건축물부터 조그마한 일상 생활용품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리하고 보호하고 가꿔나가는 모습들은 오늘날 유럽 사회가 탄탄하게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생각마저 갖게 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스포츠가 일상'인 대륙답게 스포츠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 또는 시설물, 기념품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뿐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는 위치에 기념관, 박물관 등을 만들어 우승 트로피를 비롯해 일반 팬들이 달고 다닌 조그만 배지까지 기념물, 유물로 남긴 걸 자주 접했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 사랑이 남다른 면도 있지만 그런 만큼 역사적 가치로 남을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지난해에 떠오른 한국 축구 아이콘을 꼽는다면 바로 '10대 분데스리거' 손흥민(함부르크 SV)입니다. 탄탄한 기량, 실력만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해 단 두 해 만에 18살 나이에 1군 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연일 팬들을 놀라게 하는 활약으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은 장면 자체가 도저히 10대 선수가 넣었다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했던 것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개인 기량 자체가 이전의 선수들과는 뭔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또 생전 처음 A대표팀으로 나섰던 아시안컵에서도 대담한 플레이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탄력적인 몸놀림과 남다른 감각, 드리블, 패스, 슈팅을 모두 겸비한 전천후
현대 축구에서 떠오르는 포지션을 꼽는다면 바로 측면 풀백입니다. 1990년대에 등장한 호베르투 카를루스, 카푸(브라질)를 시작으로 최근의 더글러스 마이콘, 다니 알베스(이상 브라질), 에쉴리 콜(잉글랜드), 필립 람(독일) 등 재능 있는 풀백 자원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풀백 포지션 자체가 공격수 스트라이커 못지않게 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풀백은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빠르고 공격적이며 창의적인 축구를 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포지션으로 주목받으면서 그 역할과 위상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대거 선보여 이영표, 송종국, 김동진 등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가운데
"4년 전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았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실사를 위해 강원도 평창을 찾아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구닐라 린드버그 조사평가위원장이 모든 실사를 마치고 전한 총평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올림픽 유치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시설이나 환경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것이 조사평가단의 평가였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 두 번 실패의 아픔을 거울삼아 평창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방 도시의 한계를 딛고 올림픽 최종 후보 도시에 선정된 뒤 많은 노력을 통해 정말로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합니다. 이번 실사 일정 내내 평창이 언제든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는 자신감을 심고, 실사단에게 강한
'설바우두' 설기현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빛낸 영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가 많지 않았던 1990년대 후반 벨기에 주필러리그에 진출해서 성공적으로 유럽무대에 진출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밟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설기현이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8강 진출의 신호탄을 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떠올랐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도 프랑스전에서 박지성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크로스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어쨌든 프로 선수로나 국가대표 선수 모두 전반적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던 몇 안 되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FC를 끝으로 유럽 생활이 끝난 뒤 설기
핸드볼은 한국 스포츠에 상당한 족적을 남긴 종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역대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종목으로도 잘 알려진 '효자 종목'입니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과는 반대로 국내 팬들의 관심, 열기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습니다.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불안정해서 팀이 해체되고 바뀌는 경우가 잇따랐습니다. 당연히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마음놓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역부족인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핸드볼을 '한데볼'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그래도 얼마 전부터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아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하자마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수많은 외국인 축구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 갔습니다. 물론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간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피아퐁, 라데, 데니스, 샤샤, 마시엘, 에두 등 어느 정도 성공을 하고 더 높은 무대로 나아간 경우도 제법 있었습니다. 순혈주의 성격이 유독 강한 대한민국 풍토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저마다 개성 강한 플레이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습니다. 특히 AFC(아시아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AFC 소속 국가 선수를 팀당 한명씩 더 둘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면서 K-리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중국 출신 선수들이 K-리그를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일 수 있는 무대로 눈길을 돌리면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축구대표팀 은퇴는 한국 축구에 적지 않은 의미와 과제를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2002년 월드컵 황금 세대의 퇴장입니다. 물론 차두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사실상 2000년대 한국 축구를 책임지다시피 한 박지성, 이영표가 무대 뒤로 퇴장하면서 대표팀의 무게추가 새로운 세대 쪽으로 기울게 됐습니다. 모두 A매치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한국 축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선수의 퇴장에 팬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수고했다는 의미의 격려를 지금도 계속 해서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만큼이나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잇단 부상, 부진 등을 이유로 서서히 잊혀져 간 '영웅'들도 있습니다. 물론 박지성, 이영표의 꾸준함, 성실함이 워낙 타고났고, 그 덕분에 이
최근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많은 축구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청용(볼턴)이 지난주, 터키와의 평가전 직전에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경기를 빠진 것을 시작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햄스트링으로 4주 결장이 점쳐지고 있고, 차두리(셀틱)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까지 점쳐지는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이영표(알 힐랄) 역시 아시안컵이 끝난 뒤 소속팀에 복귀해서 경기를 펼치던 도중 왼쪽 손등을 다쳐 트위터에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아시안컵 전에는 박주영(AS 모나코)이 무릎 부상을 당해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젊은 선수들 역시 경미하지만 언제든 부상 위험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 아시안컵 준비를 하면서 많은 우려를 낳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