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1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안건을 심의할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 건물로 진입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온라인에서 인권위 난입·난동을 모의하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오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 건물 14층 집결해 전원위원회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 출동으로 15분 만에 해산, 지지자들은 현재 인권위 건물 내 인권 도서관과 로비 등으로 흩어졌다. 

국가인권위원회 14층에서 직원들과 대치 중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 14층에서 직원들과 대치 중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오후 3시 전원위에 재상정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안건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달 13일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단체 활동가와 인권위 직원의 반발로 무산됐다. 또 인권위는 지난달 20일 비공개 논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 앞 집회를 예고하는 등 소요 사태 우려로 취소됐다.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권위 난입·난동을 모의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게시글 작성자 신원 확인 등을 수사를 진행 중이다. 10일 새벽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 인권위 건물로 추정되는 기준층 도면이 공유됐으며 계단 위치를 추정하는 글이 게시됐다. ‘내일 인권위 꿀팁 준다’며 ‘11층 도서관에 잠입해 있어라’라고 주장하는 글도 올라왔다. 건물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명목으로 내부에 들어가자는 얘기다. ‘내일 오전부터 15시 이전만큼은 인권위가 정답’ ‘최소 100명이라도 방문 부탁한다’ 등 집결을 선동하는 글도 다수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 간판 (사진=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 간판 (사진=연합뉴스)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국민의힘’·‘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는 ‘1·19 서부지법 폭동’을 사전 모의하고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1월 15일부터 해당 커뮤니티에 서부지법 담벼락 높이,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를 분석한 글이 올라왔으며,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17일과 서부지법 폭동 하루 전날인 18일,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의 종류·번호·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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