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통령실이 KBS 사장 후보자 선정 이전에 박민 현 사장에게 교체를 통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재준 KBS 기자는 본인이 직접 이영일 주간으로부터 ‘대통령실의 박민 사장 교체’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박장범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민 현 KBS 사장이 KBS 이사회 사장 후보자 면접 전날 '용산'으로부터 교체를 통보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안양봉 KBS 기자는 이영일 KBS 노사협력주간으로부터 직접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영일 주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10월 23일 KBS 이사회는 사장 면접을 거쳐 박장범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야권 이사 4인은 사장 선임 절차에 반발, 퇴장해 표결에는 여권 성향 이사 7인만 참여했다. 정재준 기자는 지난 10월 23일, 이사회 종료 후 KBS 근처 치킨집에서 이영일 주간을 만났다고 했다.
정재준 기자는 "치킨집 밖에 이영일 주간이 직원들과 앉아 있었고, 파격적으로 (박장범 후보자가 임명제청)된 부분에 대해 궁금해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며 "(이영일 주간으로부터)'어제 저녁에 알고 미리 회식을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정재준 기자는 "그날(10월 22일) 저녁에 (박민 사장이 교체 사실을)알고 있었기 때문에 '회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거듭 확인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핵심은 이사회가 끝나기 전에 박민 사장은 자기가 잘릴 줄 았았다는 얘기”라면서 “정재준 기자가 그렇게 들었는데 이영일 주간은 이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정재준 기자는 “이야기를 본인이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제가 분명히 들었다"며 "제가 이야기를 하니 또 다른 분이 직접 또 한번 더 확인했다. 그날 저녁, 아마 2명이 그 사실을 알게 됐다. 그걸 ‘맞지 않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준 기자는 ‘안양봉 기자를 말하는 것인가’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9일 성명에서 “사장 선임 절차 자체가 사실상 파우치 박장범을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거대한 쇼에 불과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라면서 “나아가 사장 임명 절차를 결정하고 최종 후보자를 의결하는 이사회가 권력이 원하는 아첨꾼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앉히기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불법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법에도 나와 있지 않은 여당 추천 몫으로 7명의 불법 이사 선임을 강행한 게 결국은 이걸 위해서인가”라며 “이렇게 의혹투성이인 채로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해선 안 된다. 불법적 이사회가 밀어붙인 이번 파우치 박장범 사장 임명 제청을 이사회의 불법성이 소멸되고, 파우치 박장범 사전 지명에 대한 의도가 소명 될 때까지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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