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기석 KBS 이사장 고발과 박장범 사장 내정자 청문회를 추진한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기석 이사장 고발과 KBS 이사회 자료제출안 상정을 요청했다. 

서기석 KBS 이사장(왼쪽),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사진=KBS)
서기석 KBS 이사장(왼쪽),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사진=KBS)

김현 의원은 "어제(25일) 박장범 KBS 사장 인사청문회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현장검증을 다녀왔다. 사장 인선 전에 이미 모종의 조치가 있었다는 인사청문회 참고인 진술이 있었고, 그것을 확인하는 몇 가지 단서를 확인했다"며 "KBS 이사회 사무국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자료가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국회법에 의거해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 의원은 "KBS 이사장이 과방위의 출석요구,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출석을 기피하고 있다. 어제 이사회 현장검증에 대한 방해·비협조도 있었다"며 "서기석 이사장에 대해 과방위 차원에서 고발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지만 방송법 위반 소지를 감안해 '파우치' '조그만 백'이라는 말로 용산에서 낙점 받은 KBS 사장에 대한 청문회까지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국민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지난 19일 과방위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박민 현 KBS 사장이 KBS 이사회 사장 후보자 면접 전날 '용산'으로부터 교체를 통보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 23일 KBS 이사회는 박민 사장, 박장범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3인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여권 이사 7인이 모두 박장범 앵커를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출하고 윤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야권 이사 4인은 사장 선임 절차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했다.

지난 25일 과방위는 KBS 이사회를 현장검증했다.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임명제청을 결정한 여권 이사 7인이 과방위 현장검증에 불참했다. 과방위는 KBS 이사회 사무국에  ▲사장 임명제청 속기록 ▲사장 면접 ▲과거 사장 선임 절차 ▲임명제청 표결 등의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KBS 이사회 사무국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이사회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이사회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여당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 의원의 요청에 "과방위가 과학기술정보통신이 아닌 오로지 방송에만 시간을 너무 많이 소진한다"고 반발했다. 최형두 의원은 "방송 지배구조에 관한 문제는 이미 소송으로 무지하게 가 있고, 헌법재판소 (이진숙 방통위원장)탄핵 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방통위)5인 체제가 정상화되면 방송 지배구조는 그렇게 해결되는 것이 옳다. 더이상 이 문제가 과방위의 시간을 잠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은 "정말 이례적으로 KBS 사장(후보자)에 대해 3일 간 (인사)청문회를 했다. 과방위의 시간은 방송 지배구조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라며 "(KBS 사장)청문회라는 것도 과연 그럴 시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국정감사나 소관사항을 논의할 때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새롭게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김현 의원 요청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향후 `전체회의에서 김현 의원 요청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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