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야권 추천 KBS 이사들이 박장범 KBS 사장 내정자에 대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취임할 경우 KBS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명약관화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내정자는 오는 10일 취임하며 KBS 구성원들은 이날 일일 파업에 나선다.
야권 추천 KBS 이사 4인(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 이사)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박 내정자의 ‘파우치 대담’을 거론하며 “국민과 구성원들에게 공영방송 KBS가 ‘권력의 애완견’으로 전락하는 모욕감을 줬다”면서 “그 뒤 박 내정자에겐 ‘파우치 박’이라는 부끄러운 별명이 붙었고, KBS는 뉴스 시청률과 언론 신뢰도의 추락을 거듭하며 ‘용산방송’, ‘김건희 방송’이라는 비판에서 여태껏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이사 4인은 “이것만으로도 박 내정자는 KBS의 역사에 씻기 어려운 누를 끼쳤다”면서 “그런데 뜬금없이 KBS 사장직에 지원했고, 예상을 뒤엎고 윤석열 대통령은 사장 임명을 재가했다. 국민은 다시 한번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KBS 이사 4인은 “박 내정자는 사장직을 수행하기 너무나 부적격하고, 사장으로 취임해선 안 되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면서 ▲‘박장범 반대’ 94.5% KBS 내부 여론조사 ▲대통령실 박민 사장 사전 교체 통보 의혹 ▲KBS 기자 495명의 ‘박장범 반대’ 성명 등을 거론했다.
KBS 이사 4인은 “윤 대통령이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수신료 분리 징수로 가뜩이나 경영 환경이 벼랑 끝에 놓인 상황에서, 최소한의 내부 신뢰조차 없는 사장이 위기를 헤쳐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박 내정자는 경영 능력 또한 의심받고 있고, 국회 다수인 야당이 추진 중인 수신료 통합징수법안에 대해 분명한 찬성 의사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이사 4인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거론하며 “국회 의결로 다행히 계엄은 해제됐고, 야당들의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엄중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파우치 대담’의 대가로 사장 자리를 줬다고 의심받는 윤 대통령은 내란혐의로 피의자 신세가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박 내정자가 취임할 경우 KBS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명약관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이사 4인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KBS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한층 싸늘해졌다”면서 “박 내정자의 취임은 KBS에 대한 국민의 외면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박 내정자는 몸에 맞지 않는 사장 옷을 억지로 걸치려 하기보다 사내외의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박 내정자가 취임하는 10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2차 하루 총파업에 나선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4일 위원장 명의로 <단체협약 쟁취, 용산방송 거부, 공영방송 KBS 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투쟁지침>을 공지했다. KBS본부 쟁위대책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언론자유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대통령 직위자는 헌법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했다.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국회로 모여들었고, 국회는 비상계엄을 해제해 헌정질서를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이제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닌 내란수괴이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범죄자”라며 “이런 내란수괴의 임명으로 KBS에 들어올 박장범은 임명동의제 도입, 공정방송위원회 정상화를 추진할 단체협약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지난 10월 23일 ‘단체협약 쟁취’ ‘위법적 사장 선임 무효’를 목표로 일일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KBS 이사회는 여권 이사 주도로 ‘파우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를 임명제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박장범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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