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기자들이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에 이어 시청률마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KBS 뉴스를 망가뜨리는 데 일조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는 이제 그만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닐슨코리아 일일 수도권 시청률 기준으로 11월 들어 MBC <뉴스데스크>가 KBS <뉴스9>을 모두 앞섰다. 지난달 KBS <뉴스9>이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날은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16일이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는 8일 공동성명을 내어 “박장범 후보자는 선후배 동료들의 성명서를 한 번이라도 읽어 봤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KBS 기자가 아니라, 용산방송 기자'라는 495명의 목소리에는 현재 KBS 뉴스의 문제점이, KBS 기자들이 현업에서 마주치는 현실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KBS 이사회의 박장범 후보자 임명제청 이후 KBS 내부에서 '박장범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33년차 18기부터 막내인 50기까지 총 30개 기수, 495명의 기자들이 '박장범 반대'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는 “일부 간부들은 천부인권처럼 편집권을 휘둘렀다. 박 후보자는 앵커의 권한이라며 후배들의 기사를 제멋대로 소개했고 ‘조그마한 파우치’라는 말로 KBS 뉴스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못을 박았다. 그 결과 기자들이 땀흘려 만든 리포트는 외면당하고 있고, KBS 뉴스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는 “박 후보자는 최근 뉴스 시청률을 알고 있냐”면서 “경쟁사에 시청률 1위를 내주는 일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만이 아니다.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는 “두려운 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박 후보자가 앵커를 맡고 불과 1년 만에 일어났다.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에 이어 회사 측이 금과옥조처럼 믿고 있던 시청률마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는 “KBS 뉴스를 망가뜨리는 데 일조한 박 후보자가 공영방송 KBS의 수장이 된다면 회사를 더 큰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495명의 목소리로 모인 것”이라며 “동시에 박 후보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어떤 모습에서도 공영방송 KBS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킬 모습은 찾기 어렵다는 냉정한 심판이자 평가다. 이제 그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8~19일 양일 열릴 예정이다. 참고인으로 KBS 기자들의 기명 성명과 관련해 노태영 KBS 기자협회장,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KBS본부장, 권준용 KBS 같이(가치)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채택됐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 등 외신 기자들도 박 후보자의 '조그마한 파우치' 발언과 관련한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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