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과거 본인의 주식거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배우자가 선택한 주식을 본인이 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불법 주식 거래 아니냐”고 지적했다.

18일 국회 과방위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앞서 (박 후보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거래는)본인이 했는데 기억이 없었다고 했다. 6개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본인이(거래한) 기억이 없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그때 저희 부부 주식 계좌가 제 기억으로는 제 계좌 하나밖에 없었다”며 “일부는 제가 선택한 종목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아마 집사람이 고른 종목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전혀 기억이 안 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제가 런던특파원을 끝내고 와서 부인도 별도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서 알아서 (주식거래를)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박장범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박장범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최 위원장이 “지금 후보자 이름의 주식계정을 배우자랑 같이 썼다는 주장을 하는 것인가. 지금 부인이 불법 주식 거래를 했다고 폭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부인이) 종목을 추천한 것이고, 제 돈으로 제 계좌로 (거래)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부인의) 전체 (주식)거래 내역 제출이 가능한지 한번 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여기서 해명해도 입증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요구한 자료를 그대로 주면 저희가 파악하고 검증해 보겠다”고 했다. 

노 의원은 박 후보자가 고대영 전 KBS 사장 비서실장 시절 근무시간에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휴가 내역을 받아본 결과, 박 후보자가 주식거래일에 휴가를 쓴 내역은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앞서 (제가)근무 시간에 거래를 한 것이 명백하다는 게 입증된다고 했고, 휴가가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고 했다"며 "전체 휴가 내역을 조속히 받아 전수 대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 박 후보자는 과거 본인의 주식거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 의원은 “박 후보자의 (주식) 투자 실적을 확인해 봤더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1억 5000만 원 정도를 하루에 매수했고, 유한양행을 하루 동안 1억 2000만 원 이상 매수했다”며 “이 덩치가 큰 거래에서 다 손실을 봤다. 총 손익을 따져보니 4000만 원가량의 손해인데, 무모한 투자에 이어 무능한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4000만 원 주식 손해는)맞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가 산 주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노 의원이 나열한 주식거래 종목에 대해서도 “제가 산 주식이 아닌 것 같다” “혹시 저희 아내가 산 주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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