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민 KBS 사장이 퇴임 전 '순은 180돈'의 공로패를 받으려 한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박민 사장과 임원들이 KBS를 위기로 몰아넣고 퇴직 공로패를 받아 나가려고 한다며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KBS는 임원진 예우 차원에서 전례에 맞게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2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어 "KBS를 용산방송으로 만드는 데 진력을 다했던 경영진이 퇴임 마지막까지 공영방송에서 빨아먹을 건 모두 빨아먹고 나가려고 한다"며 "낙하산 박민과 류삼우 부사장 등 퇴직임원이 순은으로 만든 공로패를 '셀프'로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언론노조 KBS본부는 퇴직임원 공로패에 박민 사장 180돈, 류삼우 부사장 150돈, 본부장 120돈 등의 순은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퇴직 공로패, 집에 가는 사장에게 그 정도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낙하산 박민 사장을 비롯한 지금 임원들이 공로패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영방송 보도와 프로그램에 편파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게 누구인가. 수신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헌법재판소 판결일에 제주에서 술판을 벌인 게 누구인가"라며 "수신료 통합징수법 처리를 외면하고,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파우치' 발언으로 KBS를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든 박장범을 감쌌던 게 누구인가"라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 밖에 ▲'역사저널 그날' 폐지 ▲광복절 기미가요 방송 ▲이승만 독재 미화 다큐 방송 ▲명예퇴직·제작비삭감·연차100%소진희생 강요 ▲구조조정 공포 조성 ▲임금삭감 시도 등을 박민 사장과 임원들의 부적절한 경영 행위로 거론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그랬던 당신들이 KBS를 나가면서까지 순은 백 돈이 넘게 들어간 퇴직 공로패를 받아 나가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염치를 아는 인간이라면 이렇게 뻔뻔할 수 없다. KBS에 이토록 많은 해악을 끼친 낙하산 박민과 류삼우 등 임원들은 그동안 받은 월급을 모두 토해내고 가도 모자랄 판"이라고 했다. 

KBS 관계자는 사실관계와 언론노조 KBS본부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스 질의에 "퇴임하는 임원진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며 "전례에 맞춰 같은 수준으로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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