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파우치 대담' 박장범 KBS 사장이 취임 첫날 구성원의 출근 저지 투쟁을 피하기 위해 오전 4시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의 취임식은 오전 10시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단협쟁취’ ‘민주주의·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일일 파업에 돌입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이날 박 사장 임기 시작에 맞춰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재 KBS 본관 안에서 수백여 명의 구성원이 박장범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가 사옥 안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KBS본부 쟁의대책위)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가 사옥 안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KBS본부 쟁의대책위)

그러나 박 사장은 KBS본부 쟁의대책위의 출근저지 투쟁을 피하기 위해 오전 4시 10분에 출근했다. 박 사장의 취임식은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박상현 KBS본부 쟁의대책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어쩌다)KBS가 조롱을 당하는 상황이 됐나”라며 “그런 KBS를 만든 것은 박민 체제의 보도국 수뇌부였다. 박장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구성원 대다수가 박장범 사장에 반대하고 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 조합원의 95.40%가 박 후보자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33년차 18기부터 막내인 50기까지 총 30개 기수, 495명의 기자들이 '박장범 반대'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KBS같이(가치)노조, KBS 기자협회, PD협회 등 직능 단체도 박 후보자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가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KBS본부 쟁의대책위)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가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KBS본부 쟁의대책위)

박 사장은 지난 2월 윤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에서 ‘김건희 명품백 수수’를 두고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해 사안을 축소·왜곡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민 사장이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임명제청 전날(10월 22일)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증언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대통령실의 KBS 사장 선임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언론현업단체는 성명불상자의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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