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저녁 메인뉴스 <뉴스9> 앵커로 2016년 ‘KBS 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의 최문종 기자가 발탁됐다. KBS 내부에서 최문종 기자는 일명 박장범 라인으로 분류된다.
KBS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9> 진행을 공채 30기 최문종 기자가, 최문종 기자가 진행하던 <뉴스광장> 앵커를 공채 29기 김나나 기자가 맡는다고 밝혔다. KBS는 “현재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는 박장범 기자는 이사회가 사장으로 임명 제청함에 따라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최문종 기자는 “<뉴스9>이 쌓아온 성과를 계승하고 더욱 키우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균형감을 갖고 미래를 지향하는 뉴스를 통해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문종 기자는 고대영 사장 체제인 2016년 ‘KBS 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 명단에 당시 박영환 취재주간, 황상무 <뉴스9> 앵커, 박장범 기자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정상화모임'은 KBS 보도에 비판적이던 KBS 기자협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해 보도국 간부들 위주로 결성된 모임이다.
최문종 기자는 지난 2014년 주말 <뉴스9> 앵커 시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길환영 사장 퇴진’ 1인 시위에 나섰다. KBS 기자 180여 명은 길환영 사장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김시곤 보도국장의 폭로를 계기로 세월호 보도 등에 대한 박근혜 청와대와 길환영 사장의 외압이 드러났다.
새 앵커들은 ‘박장범 사장 반대’ 기수별 기명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 29일 KBS 29기·30기 기자 26명은 “박장범 사장 후보자가 앵커로 나섰던 기간 KBS 뉴스9의 일평균 시청자 수는 168만 명 수준으로 전임 앵커 시기 247만 여 명과 비교해 32%가 떨어졌다”며 “심지어 20대부터 50대까지 시청자 수는 반토막이 났다”고 비판했다.
KBS 29기·30기 기자 26명은 “지금은 박장범 앵커가 KBS <뉴스9>의 신뢰도와 경쟁력 추락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시점이지, 사장 후보자가 돼 경영인의 기회를 부여받을 때가 아니다”라며 “박장범 사장 후보자의 임명 제청을 반대한다. KBS 사장 선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33년차 18기부터 막내인 50기까지 총 30개 기수, 495명의 기자들이 ‘박장범 반대’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같이(가치)노동조합, 기자협회, 전국기자협회, PD협회도 박장범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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