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한 자치단체장 후보로부터 공천 대가로 2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지난 2일 SBS '8뉴스'는 [단독] <"여권 고위 인사에게 거액 '공천 대가'"… 민주, 녹취 확보> 리포트에서 2022년 3월 대선 하루 전날 명태균 씨와 지인들 사이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명태균 씨는 "A 씨 붙여줬는데, B 씨 뭐 걱정 없을 건데 왜. 선거치르도록 내가, 저 군량미 다 만들어줬는데"라고 말했다. SBS는 A 씨는 자치단체장 후보자, B 씨는 현 여권 광역단체장이라고 소개했다. 

명태균 씨는 이후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 김태열 소장은 "지난번 선거 때 C 씨가 20개를 먹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SBS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한 자치단체장 후보자 A 씨가 기초단체장 공천을 받기 위해 현 여권 핵심 인사 C씨에게 금품으로 보이는 '20개'를 건넸다는 주장이라고 부연했다.

명태균 씨가 "그럼 40개 달라 해? C 씨에게 20개 주고, 20개로 막아?"라고 말하자 김태열 소장은 "C 씨가 그때 해줬으니까, 지난번에. 이번에는 가서 딱 담판짓고 그냥 현금으로 말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라고 했다. SBS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A 씨가 다른 경로를 통해 공천을 받으려 하는데, C 씨가 이를 알면 반발할 수 있으니 '무마'할 수 있는 금품을 따로 받아 놓자는 얘기라고 전했다. A 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2022년 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명태균 씨는 김태열 소장과 통화 뒤 A 씨가 자신에게 20억 원을 들고 와 '살려주세요' 도움을 요청했다고 지인들에게 설명했다. 명태균 씨는 "선거 치르잖아. 그 사람 재미난 사람이데. 현금 뽑아와, 막"이라고 말했다.

A 씨는 SBS에 "2018년에 C 씨에게 20억 원을 전달한 사실이 없고, 2022년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 명태균 씨를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C 씨는 "2000% 거짓말"이라며 "누군가 근거 없이 지어낸 음해"라고 했다. 명태균 씨 변호인은 "그냥 들은 얘기를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는 명태균 씨 입장을 전했다. 

해당 보도에서 여권 핵심 인사 C 씨는 추경호 원내대표다. 3일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A 씨는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C 씨는 추경호 원내대표다.

3일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 씨는 최근에 문제가 되면서 뉴스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사람"이라며 "뉴스 자체가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 부분을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언론중재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SBS 보도와 관련해 "(SBS에)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저도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명태균 씨와 명태균 씨 변호인으로부터 거짓이라고 하는 보도까지 하면서, 그런 보도를 [단독]으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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