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임기 5개월 남은 KBS 박민 사장이 구성원과 논의 없이 조직개편을 추진,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KBS 사측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를 상대로 조직개편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조직개편의 골자는 기존 1실 6본부 3센터 46국인 본사 조직을 1실 4본부 6센터 36국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결국 2개의 본부와 10개의 국이 사라지고 센터 3개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특히 예능, 드라마, 편성 등을 합친 '콘텐츠 전략본부'가 신설되고 기존 제작 1, 2본부가 해체된다. 또 시사프로그램 제작은 보도국으로 이관되며 기술본부도 대규모 축소된다는 게 노측의 설명이다. 시사프로그램의 보도국 이관과 관련해 사측은 ‘공정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몇 달 만에 마련한 조직개편안은 전략기획실의 몇 명에 의해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채 작성됐다”며 “그 과정에서 청취됐어야 할 구성원들의 의견은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시사프로그램 보도국 이관’과 관련해 “해당 방식은 과거 어려차례 시도됐지만, 직종 간 업무 성격의 이질성과 과도한 아이템 검열 등 제작 자율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원상복구됐다”면서 “이번에는 무슨 근거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 확신하는지 질타가 이어졌다. 사측은 ‘과거와는 다르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조직 축소가 뚜렷한 기술본부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하나의 국 안에 이질적인 업무가 섞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향후 10년 기술직군의 35%가 줄어들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는데, 기술인력 35%가 줄어든다는 건 신규 채용을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이 특정 업무를 분사, 외주화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커지고 있다”며 “나아가 'KBS 장악 문건'에서 언급한 KBS의 규모와 경쟁력,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술수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측은 이번 조직개편안이 충분한 의렴수렴을 거쳤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각 본부장과 국장들이 자신들도 모른다고 한 말이 다 거짓말이란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임기가 불과 다섯 달 남은 사장이 조직을 개편한다는 점에서 시기도 맞지 않고, 밀실에서 구성원의 의견도 묻지 않고 마련해 그 방식도 타당하지 않다”며 “시행의 이유와 효과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조직개악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박민 사장이 조직개악안을 밀어붙인다면, KBS본부는 이번 개악안에 반대하는 모든 구성원들과 연대해 개악을 막아낼 것”이라며 “낙하산 박민 사장이 지금 할 일은 조직개편이 아니라 KBS를 떠날 준비임을 잊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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