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가 박민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한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29일 ‘박민 사장 신임 투표 실시’를 공고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공고문 서두에 “제가 취한 많은 조치를 9개월 동안 많은 직원들이 자기 희생임에도 불구하고 따라준 건 이 방향으로 가는 게 틀리지 않았다고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는 박민 사장의 발언을 전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이렇게 황당한 인식을 보이는 낙하산 박민 사장에게 현실을 똑똑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박민 사장에 대해 신임을 묻는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면서 "다른 노동조합에도 자체 투표를 통해 낙하산 박민 사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를 보여주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투표 기간은 오는 9월 4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5시까지다. 투표 대상은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조합원이다. ‘박민 사장 신임 투표’ 결과는 9일 오후 6시 발표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3일 쟁의대책위로 전환했다. 교섭대표노동조합인 언론노조 KBS본부와 경영진은 30여 차례 단체 교섭을 진행했으나 불발됐다. 사측은 5개 국장 임명동의제, 본부장·센터장, 총국장 중간평가제 삭제 요구를 고수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달 31일 단협 최종 결렬을 선언했고, 노동위원회의 판단을 구했다. 지난 16일 중앙노동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근로조건·공정방송을 위한 단체협약 쟁취와 박 사장 심판을 목표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준법투쟁과 피케팅, 보이콧, 태업, 파업 등 다양한 투쟁방식과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투쟁 수단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26일 발표한 결의문에서 “낙하산 사장과 그 일당들에 의해 점령당한 KBS에선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금지됐다”면서 “정권의 대한 감시 기능은 사라진 지 오래다. 사라진 것들의 자리는 대통령 동정보도와 정권의 정책 홍보가 대신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정권의 친일적 행태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낙하산 박민 사장과 그 일당은 이 정도에 만족 못한다는 듯,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까지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임명동의제를 반드시 삭제하고 내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막기 위한 공정방송위원회를 사실상 폐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안을 밀어붙이면서 단체협약 체결을 결렬시켰다”며 “공정방송을 위한 최소한 장치를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양심이란 걸 모르는 낙하산 사장과 그 일당들은 반성 대신 이를 핑계로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급기야 무급휴직 카드까지 내밀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면서 “작금의 위기는 정권이 촉발한 수신료 분리징수를 빌미 삼아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낙하산 사장이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헌납하려 하면서 유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구성원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공영방송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싸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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