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사무처장에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경력의 감사원 관료를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방통위를 이명박 정부 인사들로 채워 KBS·MBC 등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성명을 내어 "윤 대통령이 방통위 소속 공무원을 총괄 지휘, 감독하는 사무처장 자리에 감사원 소속 인사를 임명했다"며 "방송·통신 전문성이 없는 엉뚱한 낙하산 인사다. 방통위 사무처에 공영방송을 손에 넣기 위해 감사, 검사 전문가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후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선 가운데 윤 대통령이 오는 2일자로 방통위 사무처장에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을 임명하고, 장봉진 방통위 대변인을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으로 전보조치했다.
조성은 원장은 대구·서울대·행시(38회)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2년간 근무했다. 방통위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은 내부 승진이 관례다. 지난해 6월 자료수집으로 시작된 감사원의 방통위 정기감사는 현재까지 종료되지 않았다. 방통위 감사는 '감사보고서 검토 및 심의' 단계다.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방통위 직원 수십 명이 면담조사, PC하드디스크 포렌식(디지털 증거분) 등 고강도 감사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임명된 장봉진 대변인은 방통위 최초 여성 고위공무원이다. 장 대변인 임명 당시 방통위는 "과·팀장급 중 여성 비율이 44%에 달하는 등 그간 방송통신분야에서 여성 관리자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나, 과·팀장과 달리 여성 고위공무원 임용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부처 내부의 균형인사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종합하면 방통위 내부 승진의 상징이 깨지고, 감사원 낙하산 인사가 들어선 것이다.
조 의원은 "방송장악을 앞장섰던 MB 정권의 홍보수석이 방통위원장으로 유력하고, MB 정권 KBS 이사를 상임위원으로 임명한 것에 이어 MB 정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호흡을 맞췄던 감사원 출신을 사무처장으로 보냈다"며 "방송계를 하루아침에 망가뜨렸던 MB의 전철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서두르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유력하다. 대통령실이 이 특보를 '단수'로 검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보 등을 역임했다. '언론 장악' 핵심 참모로 꼽히며 아들 학교폭력·은폐 사건이 불거져 있다. 윤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 출신 이상인 위원은 MB 정부 때인 2009년부터 6년 동안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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