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이동관 후보자와 여당을 도와주는 꼴”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위해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의 야당 요구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금주 내 이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지명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여당은 ‘민주당의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주장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회의 의무이자 권리인 인사청문회조차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내정도 되기 전에 온갖 억측과 의혹 제기를 일삼더니 이제는 대놓고 청문회를 못 하겠다고 떼를 쓴다”고 말했다.

국회 과방위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오죽하면 청문회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겠냐”며 “이 후보 지명설이 나온지 석 달 가까이 됐는다. 그 이후 언론이나 시민사회에서 온갖 검증이 있었는데 다 따져보면 청문회까지 올라올 수 없는 대상이 올라온 것에 대한 심경 표현”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청문회 보이콧에 대해) 아직 결정되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며 “개인적으로 청문회를 통해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청문회 보이콧은) 이동관 후보자와 여당을 오히려 도와주는 꼴이라 생각하고 철저한 검증을 위해 여당과 이 후보자는 자료 제출·증인 채택 등 야당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위한 조건이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조건은 아니고 이 정도 각오를 가져야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겠냐라는 그런 것”이라며 민주당 과방위 차원에서도 '청문회 보이콧'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동관 후보자가 자녀 학폭·은폐 논란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정부 여당의 주장에 대해 조 의원은 “피해자 4명 중 3명은 현재 침묵하고 있다”며 “더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은 이것을 무마하고 덮는 과정 속에서 벌어졌던 부모의 행태다. 아빠인 이동관 씨가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한테 전화해서 전학을 미뤄달라고 구체적인 청탁을 하지 않았나, 또 엄마는 학폭이라고 주장한 교사를 색출해달라고 얘기했는데 이게 요즘 얘기하는 학부모 갑질이고, 진상 부모”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피해자 4명을 한꺼번에 불러 얘기를 해야 할 것이고, 당시 재직했던 선생님, 김승유 이사장도 불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가 MBC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공영방송을 장악·탄압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 의원은 “당시 이 후보자가 처벌을 피한 것은 공소시효 이런 문제 때문이지 문건 작성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홍보수석으로서 했던 권력을 활용한 부적절한 방송 개입, 언론 개입 행위는 분명히 사실로서 인정되는 것이다. 처벌받지 않았다고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후보자가 위원장이 되면 1공영 다민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라는 질문에 조 의원은 “실제로 그러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KBS 1TV만 남겨놓고 KBS 1TV마저도 공영방송이 아니라 국영방송화 하는 그런 시도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사청탁 시도 의혹이 제기됐다. YTN은 지난 2009~2010년 이 후보자 부인에게 이력서와 2천만 원이 든 쇼핑백이 차례로 건네졌다는 인사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2009년 10월 말 청탁 당사자 A 씨는 지인 C 씨로부터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 자리를 부탁받은 후 이 후보자 부인에게 이력서와 2천만 원을 건넸다.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 후보자는 G20 준비위원회 당연직 위원이었다. 이 후보자 부인은 돈을 발견하고 바로 가져가라고 연락했고, 그날 밤 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인사청탁 시도를 거부하고, 심지어 이를 사정기관에 신고해 적법 조치되도록 한 사실을 외면한 채 근거 없는 의혹을 지속 제기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 등 가용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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