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5개 언론현업·시민단체들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공산당 신문·방송" 발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15개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은 2일 경기도 과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학폭무마 언론장악 이동관, 자격없다.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5개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은 2알 경기도 과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언론노조 유튜브 갈무리)
 15개 언론 현업·시민단체들은 2알 경기도 과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언론노조 유튜브 갈무리)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동관이 ‘공산당 같은 신문·방송은 언론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70년 전 미국의 매카시 상원의원이 했던 말과 똑같은 이야기다. 정부를 조금이라고 비판하면 그는 모든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탄압했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만 수만 명이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인 오펜하이머 박사와 찰리 채플린이 그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동관의 공산당 언급은 이 정부가 앞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과 시민을 어떻게 대하겠다는 것인지 극명하게 드러낸 대목”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면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자, 반국가단체로 불리는 게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닌 세상이 될 것이다. 국민의 기본권이 유린당해도 어떤 언론도 다뤄주지 않고, 국민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는 세상을 윤석열과 이동관이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해서는 안되고 물러나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민주당에게도 쓴소리를 하겠다”며 “언론현업단체들이 방통위원 전원 사퇴와 방통위원 추천 거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데, 김현 방통위원, 임기가 불과 3주 남았다. 무슨 미련이 있나 당장 방통위를 박차고 나오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180석을 가고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며 “우선 이동관 청문보고서를 절대 채택하면 안 되고, 국민과 언론인 대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는 방통위를 식물로 만들어야 한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이 강행되면 야권은 즉시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하고, 만약 민주당이 저지한다면 용산 대통령실, 이동관 씨 사무실이 아닌 민주당사에 몰려가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언론현업단체와 시민은 역사를 15년, 아니 40년 전으로 돌리려는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음모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성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자문위원은 “자유민주사회 언론에 공산당 기관지를 운운한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이라며 “방통위원장은 방송의 공공성 다양성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중요한 의무를 갖고 있는데, 과거 이명박 시절 언론탄압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 지명된 것이 충격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자문위원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공영방송뿐 아니라 신문들도 통제 당했고 시민의 표현의 자유도 침해당했다. 그나마 유지되어 온 언론의 다양성, 공정성, 독립성 가치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동관 후보자는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원 KBS본부장은 “김장겸, 고대영 등 언론장악과 정권에 대한 부역으로 이미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았던 과거의 망령들이 다시 시간이 흘러 언론 탄압, 공영방송 해체 논의 자리에 스물스물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정점에 이동관 씨가 있다”며 “현 정권의 언론 정책은 말할 자유, 생각할 자유,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과거 언론 장악에 저항하던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 해고, 사찰을 통해 기관지를 만들려고 했던자가 바로 이동관 씨”라며 “이미 과거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은 언론장악 부역자 망령을 다시 깨우는 그 주술 인사를 당장 멈추고 사퇴하라”고 했다.

고한석 YTN 지부장은 “(YTN이)이동관 씨가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이동관 씨는 당시 민정수석실에 신고했다고 했지만 정작 인사청탁 당사자는 그 후 수개월 동안 멀쩡하게 활동했다. 이것을 언론이 검증하지 않으면 무엇을 검증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고 지부장은 “이동관 씨가 지명되자 내부 부역자는 마치 주인이라도 온 듯 신나게 짖기 시작한다. 이 현상은 YTN뿐 아니라 KBS, MBC에서도 나타난다”며 “이동관 씨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당해 봐서 당신이 무슨 짓을 할지 뻔히 안다. 그때처럼 당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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