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떠오른 선수를 꼽는다면 바로 '차미네이터' 차두리(셀틱)입니다.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절치부심의 노력 끝에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한 차두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내면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부터 2년 계약 제의를 받고 서른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개인적으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최고의 봄날'이 차두리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셀틱과의 계약이 확정된 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과 함께 독일-아르헨티나 월드컵 8강전 경기를 직접 해설했습니다. 사실 예상치도 않게 해설을 맡게 됐고, 차범근 위원의 옷을 빌려 입을 만큼 경황도 없었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결국 결론이 나자 시원섭섭함보다는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꿈을 이뤄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아시안컵까지 맡지 않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2년 6개월간 잡았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대표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스스로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해성, 김현태, 박태하 코치가 함께 했으며, 축구협회는 빠른 시간 내에 국내파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앉히겠다는 생각으로 감독 인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허정무 감독이 월드컵 전부터 "자리에 연연 않겠다", "월드컵 후에 대표팀 감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만큼 대단한 명승부였습니다. 여태껏 축구를 쭉 봐오면서 '이런 승부가 날 수 있구나' 하는 걸 처음으로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엄청난 승부였습니다. 이 명승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그것도 4강 진출을 눈앞에 둔 8강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90분 동안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1-1 무승부. 그것도 모자라 연장 전후반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를 바라보고 있던 연장 후반 15분. 가나의 아피아 슈팅이 우루과이 수비 맞고 나온 것을 아디야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수아레즈가 손으로 걷어내며 주심이 패널티킥을 선언하면서 사건은 터졌습니다. 골을 어떻게든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손을 뻗친 수아레즈는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
우승후보 간의 맞대결이었지만 그래도 브라질보다 네덜란드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비뉴의 첫 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오렌지 군단의 패배가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렌지 군단의 집중력은 영원한 우승 후보를 무너뜨리기 충분했고, 결국 후반에 베슬리 스네이더(인터밀란)의 맹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12년 만에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네덜란드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는 쾌거를 이루며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16강전까지 4전 전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네덜란드는 '세계 1위' 브라질마저 제압하며 모든 경기를 이기고 4강까지 오르는 괴력을 발휘하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도 어느덧 종반을 향해 가면서 단 8경기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럽 강팀들의 몰락이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했고, 심판들의 오심이 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 역시 생각보다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세계 축구의 한 축, 남미가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선에서 5개 출전 팀이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남미는 16강에서도 5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8강에 올라 3개에 그친 유럽을 사상 처음으로 꺾는 쾌거를 이루면서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의 강세가 점쳐졌던 것은 있었습니다. 바로 '유럽-남미 교차 우승 징크스' 규칙에 따라 남미의 우승이 유력하다는 말이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최대 아이콘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응원도구 부부젤라(vuvuzela)를 들 수 있습니다. '웽~웽~'거리는 소리 때문에 이를 TV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방송사고' 아니냐고 오해했을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가 눈길을 끄는 응원도구였는데요. 처음에는 퇴출 얘기도 나왔지만 이제는 부부젤라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하나의 응원 방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물론 부부젤라 응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남아공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응원도구라고 하니 '문화의 상대성 이론'을 감안한다면 좀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부부젤라 응원이 이렇게 위력적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만 나오면 비아냥대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묵묵하게 자신이 보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끝에 대형 수비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수비수 첫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며 더 큰 선수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바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제2의 홍명보'라는 별칭을 다시 얻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용형(제주)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큰 문제로 지적됐던 수비진이었지만 조용형의 재발견은 성과 가운데 성과였습니다. 정확한 판단력과 깔끔한 태클 능력, 그리고 공격으로 정확하게 이어지는 롱패스 등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여주면서 공수 모두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감독의 끊임없는 신뢰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이를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올드 보이'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주역들이 '마지막 월드컵'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모두 볼 수는 없었습니다. 꾸준하게 대표팀에 몸담았던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정도가 풀타임을 뛰었을 뿐 김남일, 이동국은 교체 출전으로, 안정환, 이운재는 이렇다 할 출전 기회도 잡지 못하고 아쉽게 '마지막 월드컵'을 마쳐야만 했습니다. 개인에게는 무척 영광스러운 월드컵 출전이겠지만 마지막에 투혼을 불살라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선수 개인에게는 참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잦은 심판 '오심'으로 심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판들의 애매한 판정과 실수로 축구팬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으며, FIFA(국제축구연맹)도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며 향후 부심 2명을 추가로 두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독일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고, 심판들의 잦은 오심이 축구의 재미를 반감시키면서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독일월드컵 당시 AP통신이 심판들의 잦은 오심에 대해 '심판들의 다양한 직업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AP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여러 직업군과 나라에서 각기 다른 기준으로 자격을 얻은 심판 때문에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린 잉글랜드가 또 한 번 불운하게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습니다. 잉글랜드는 27일 밤(한국시각), 남아공 블룸폰테인에서 열린 라이벌 독일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토머스 뮐러에게 2골을 내주는 등 일방적으로 골을 허용하면서 1-4로 대패, 16강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습니다. 조별 예선부터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어렵게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에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공격력, 여기에 오심과 '골대 저주' 등 불운까지 겹치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완패한 뒤 카펠로 감독은 쓸쓸한 패장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들의 남아공월드컵 도전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달고 단 열매를 맛본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16강전에서 잘 싸우고도 아깝게 져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어쨌든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지난 2년 6개월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내면서 한국 축구는 희망을 갖고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쾌거를 함께 즐기고 응원하기 위한 거리 응원의 부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이 또 한 번 주목받았고, 강남 지역에서도 영동대로가 새로운 응원 장소로 떠오르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저마다 독특한 패션,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친 사람들의 모습에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로
사상 첫 원정 본선 16강 진출을 일궈낸 한국 축구. 비록 우루과이에 아깝게 져서 8강까지 오르는 데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의 저력은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미 세계 축구계는 한국 축구의 지난 2002년 4강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면서 그동안 저평가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요. 강한 투지와 정신력, 여기에 기술까지 더해져 한층 진화한 한국 축구는 이번 남아공 본선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과 희망을 남기며 4년 뒤 브라질 본선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이번 원정 16강 진출 만큼이나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남긴 사건을 꼽는다면 바로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본선에서 거둔 4강 신화일 것입니다. 23명의 선수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만 해도 '전차군단' 독일이 강한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 잉글랜드 FA컵에서 독일의 정신적 지주, 미하엘 발라크가 발목 부상을 당해 본선 출전이 좌절되면서 제대로 된 팀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습니다.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차군단은 완전히 달라진 팀으로 거듭나면서 이제는 내심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라이벌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독일은 젊은 피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예상을 뒤엎고 4-1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향한 힘찬 진군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4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가운데서 가장 걱정됐던 팀이 가장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쌍용' 이청용(볼튼), 기성용(셀틱)의 첫 월드컵은 거의 환상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20년 전, '공포의 H-H라인' 황선홍(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 홍명보(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가 처음 월드컵에 나섰을 때와 비교하면 이들의 기록이나 활약은 너무나 대단하고 유쾌하기만 했습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룬 한국 축구는 이들의 맹활약에 4년 뒤 아니 그 이상을 바라보며, 더 높은 수준의 유쾌한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이들이 처음 함께 등장했을 때,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콤비로 불려 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엄청난 물건이었습니다. 역대 어느 콤비보다도 대단한 이 콤비들의 활약에 우리는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쉽게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 그러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여러 가지로 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알찬 대회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은 일본보다 먼저 16강을 확정함으로써 아시아 팀 가운데 최초로 2회에 걸쳐 월드컵 16강에 오른 팀이 됐습니다. 특히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국내파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른 쾌거를 맛봤습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56년 만에 거둔 쾌거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32개국 팀 가운데 첫 번째 승리를 기록한 한국은 그리스전 승리로 원정에서 유럽팀을 이긴 기쁨도 누렸습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도 2002년 스페인과의 8강전
많은 축구팬을 화나게 한 심판 오심 논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독일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들로 원만한 경기 운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던 데 이어 '최대 빅매치'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에서는 골라인을 통과한 명백한 골이 '노골'로 판정되는 어이없는 오심으로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이어 열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고 골을 인정해 이로 피해를 본 멕시코의 기세가 꺾이는 등 남아공 월드컵 최대 변수가 '심판 오심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로 떠오를 정도로 심판 문제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독 조별 예선부터 오프사이드, 시뮬레이션 파울, 골 판정 등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허정무호 축구대표팀이 오늘(26일) 밤 11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행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입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16위에 올라 한국(47위)보다 크게 앞서 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의 열세가 점쳐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단판 승부인 만큼 어떤 승부가 날 지는 전혀 모르고, 이변 가능성은 언제든 있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이 새로운 기적을 일으키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은 조별 예선 3경기에 나섰던 베스트11 멤버에 큰 변화를 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해 허정무 감독이 추구하는 전략대로 경기를 펼친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이번 경기에
남아공의 월드컵 열기는 경기가 열리는 도시, 그것도 주요 거리나 공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크게 뜨겁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거리 곳곳마다 월드컵과 관련한 내용, 광고가 담긴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국 팀들의 국기가 곳곳에 걸려 있지만 남아공 사람들은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 주류를 이뤄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TV에서도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이 잇달아 방영되고, 광고도 월드컵, 축구와 관련한 내용을 담아 방영하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자국 팀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문득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O.R 탐보 공항 전경. 대형 축구공과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가 16강에 오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승점 1점 아니 1골이라도 넣으면 잘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은 마치 평가전에서 연기를 한 것처럼 오히려 본선에서 본 실력을 드러내며, 무려 2승이나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자국에서조차 16강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들이 10%대에 불과했던 일본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일본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공격 축구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3-1로 물리치면서 예선 전적 2승 1패의 기록으로 남아공 월드컵 E조 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의 무회전 프리킥 골과 엔도 야스히로의 프리킥 골, 오카자키 신지의 추가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남아공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한국 축구였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대패해 걱정도 있었지만 이를 잘 이겨내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주며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온 국민의 꿈이 이뤄지고, 한국 축구의 숙원도 마침내 해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원정 첫 16강에 오르기까지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하나를 이뤘기에 가능했습니다.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선수들이 온 힘을 쏟아 붓고, 코칭스태프들이 이들의 힘에 큰 보탬이 되면서 그토록 원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긍정의 힘으로 자신감 넘치는 도전을 펼친 것은 이들의 큰 자산이 됐고,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