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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논란으로 떠오르는 6심제 도입, 판정 혁명 일으킬까[블로그와] 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0.06.28 10:11

많은 축구팬을 화나게 한 심판 오심 논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독일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들로 원만한 경기 운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던 데 이어 '최대 빅매치'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에서는 골라인을 통과한 명백한 골이 '노골'로 판정되는 어이없는 오심으로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이어 열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고 골을 인정해 이로 피해를 본 멕시코의 기세가 꺾이는 등 남아공 월드컵 최대 변수가 '심판 오심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로 떠오를 정도로 심판 문제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까지 받게 됐습니다.

   
  ▲ 램파드의 완벽한 로빙슛 골라인 넘어갔지만 심판의 노골 판정으로 동점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독 조별 예선부터 오프사이드, 시뮬레이션 파울, 골 판정 등 여러 부분에서 심판의 오심이 잇따라 나와 상당한 문제가 됐는데요. 하지만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심판이 잘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감싸고 나서며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모든 책임을 떠맡으려는 심판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한 발언이라 할 수 있지만 개선 의지 없이 그저 호평만 한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를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경기에 양 팀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토너먼트전에서마저 오심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자 FIFA가 그제서야 개선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넘기는 자체가 어이없는 마당에 논란이 일어서야 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사후약방문'이라는 고사성어가 절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FIFA가 정말로 개선책을 실행에 옮길 지는 아직도 미지수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움직임만 보이고 실천은 안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지요. 실제로 지난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핸드볼 파울로 엄청난 논란이 불어 닥쳤을 때 세계 축구계에는 '6심제(기존 4명 외에 양쪽 골대 부근에 부심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제도)' 도입이 강력하게 건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고,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골 판독을 위해 6심제는 현재 심판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자 이미 실제 경기에서도 효과를 발휘한 바가(관련 포스팅: http://blog.daum.net/hallo-jihan/16157911) 있었는데요. 심판 관리 문제 때문인 것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도입이 되지 않는 것은 뭔가 좀 의아한 면이 많습니다.

   
  ▲ 메시의 스루패스가 들어가는 순간 완벽하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테베스 하지만 부심은 깃발을 들지 않았다. 이 후 멕시코는 전반 초반에 보여주었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축구'를 지향한다는 FIFA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을 내놓는다면 일부 감독들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비디오 판독 도입'보다는 6심제가 가장 유력한 개선책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나오고 있는 잇따른 오심 논란으로 이 6심제 도입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아 실제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각 팀 선수나 감독, 협회의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는데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혀 개선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FIFA 역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6심제가 도입된다면 보다 정밀한 판정이 가능해 오심 논란을 획기적으로 덜고, 1970년 옐로/레드 카드 제도가 도입된 것 이상으로 심판 판정 제도에서 혁명적인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단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심판 논란으로 우는 팀이 없도록 심판진 내부적인 노력이 적극적으로 요구됩니다. 권위만 앞세우는 것보다 월드컵 심판다운 자질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월드컵 이후 FIFA를 비롯해 세계 축구계가 공동으로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누구나 납득할만 하고 인정할 수 있는 심판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추진 가능성이 높은 6심제가 논란 없이 완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습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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