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자신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한 양심고백이 나온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6일 휴가를 썼던 류 위원장이 이번에는 병가를 냈다.

7일 방통심의위는 “류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된 통신심의소위원회는 정상적으로 개최되나’라는 질문에 방통심의위는 “현재까지 예정 일정에서 변동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일정 변경 시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 위원장은 전날 예정된 실·국장 회의도 취소하고 돌연 휴가를 냈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원사주 의혹’ 핵심 증언이 나온 이후 류 위원장은 출근하지 않고 있다. 

장경식 당시 종편보도채널 팀장(현 강원사무소장)은 국회 과방위에서 류 위원장에게 본인이 직접 ‘동생의 민원 신청이 담긴 보고서를 보고했다'고 양심고백했다. 또 그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허위 진술을 한 뒤, 류 위원장이 ’고맙다‘ ’잘챙겨주겠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류 위원장은 과방위 전체회의에 불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방통심의위 부속실장이 류 위원장의 소재 파악이 안 된다고 말하자 “비밀 요원이냐”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친인척을 동원해 민원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위원장 가족, 지인 등이 뉴스타파의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인용 보도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으며 류 위원장은 해당 민원에 대한 심의에 참여하고 중징계 의견을 냈다. 친인척이 민원을 제기한 것을 몰랐다는 류 위원장은 오히려 ‘민원인 정보가 유출됐다'며 고발에 나섰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류희림 민원사주 재조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류희림 민원사주 재조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열린 ’류희림 민원사주 재조사·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준희 방통심의위지부장은 “청부민원 이후 550일이 지난 지금도 류희림은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류희림의 범죄에 권익위와 경찰이 손놓고 있는 동안 직원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윤석열의 내란이 온 국민의 일상을 앗아간 것처럼 550일 동안 방통심의위 직원들의 일상을 빼앗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부장은 “류희림이 거짓과 회유로 쌓아 올린 거짓의 성이 이제 무너지고 있다”면서 “류희림의 잘못들 하나하나 바로잡고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끈질기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심의위 직원들은 지난 2023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류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류 위원장의 진술과 참고인들간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민원사주 의혹’ 사건을 방통심의위에 이송했다. 방통심의위 감사실은 지난달 7일 권익위에 류 위원장의 이해충돌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회신했고 결국 사건은 종결 처리됐다.

방통심의위 직원들은 권익위에 이의신청을 접수했고, 추가 증거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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