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통령경호처와 군 200여 명이 대통령 관저 200m 앞에서 벽을 쌓고, 차량 10여 대를 세워 ‘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경호처 직원은 개인화기도 휴대했다고 한다.

12.3사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은 영장 집행 과정을 모두 채증했으며 박종준 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했다.

공수처는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대통령경호처와 5시간 30분간의 대치 끝에 중단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인원 30명, 경찰 특별수사단 인원 120명 총 150여 명이 투입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영장 집행 과정에 대한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는데, 버스나 승용차 10대 이상이 막았고 경호처 직원, 군인 200여 명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저희가 집행하러 간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집결해 있어 안전 우려가 커서 집행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관계자에 따르면 2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군 인원이 팔짱을 끼고 서서 영장집행을 가로막았으며 일부 경호처 직원은 개인화기를 소지했다고 한다. 수사 인력은 군부대 인력과 3~40분가량 대치했으며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며 물리적 충돌 위험성이 높아 영장 집행을 중단했다는 게 공수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영장 재집행과 관련해 검토하고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했다. 야간 집행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조본은 이날 ‘경호법’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박종준 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공수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완료하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경호처장과 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4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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