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돌연 한글로 작성한 미국 ‘LA 화재 사고’ 위로글을 SNS에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경호처 간부들에게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무력 사용 검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남동 관저에서 소총 가방을 뒤로 멘 완전 무장한 경호처 직원들이 포착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첫 변론 기일 불출석을 통보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7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LA 대형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며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소중한 동맹”이라며 “LA는 전세계에서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윤 대통령의 공식입장 표명은 13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관저 앞에서 ‘체포 반대’ 집회 중인 지지자들에게 친필서명한 감사글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경호처 간부들에게 2차 영장 집행 시 ‘무력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성훈 경호차장 이하 3급 이상 간부들과 오찬 자리에서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성훈 경호차장 주재로 열린 부·과장단 회의에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중화기 무장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남동 관저에서 소총이 담긴 가방을 뒤로 메고, 무장한 경호처 직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영장 집행 시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호처 내부에서 강경 대응 지시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간부가 김 차장의 강경 대응 기조에 반발해 사퇴를 요구하자, 김 차장은 해당 간부를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호처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실권을 경호차장과 경호본부장이 쥐고 있으니 보다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다보니 일선 경호관들의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한 경호처 직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경호처 직원은 “경호처 직원들에게 윤석열 씨가 본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당신을 경호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면서 “경호처 직원뿐 아니라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경찰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이라고 말했다.

경호처 직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대통령의 의무이자 도리”라며 “경호처는 피경호인에 대한 의무와 도리를 다하고 있다. 지금 윤석열 씨의 눈과 귀를 막는 경호처 강성 지휘부를 멀리하고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자신이 직접 출석하겠다던 약속을 뒤집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고위공직자수사처와 (경찰)국가수사본부가 불법 무효인 체포영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집행하려 시도하고 있어 신변 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된다”면서 윤 대통령이 14일 헌재 첫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변호사도 윤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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