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경찰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헌재의 탄핵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경기 과천시 방송통신위원회에 출근하며 미소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헌재의 탄핵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경기 과천시 방송통신위원회에 출근하며 미소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이 위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고발장이 접수된 지난해 7월 말부터 사건 관련 증거 등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MBC를 방문하는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재임 중 청탁금지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을 초과하는 접대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업무상 배임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뇌물공여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고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7월 31일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이진숙 위원장 고발장을 대전 유성경찰서에 접수했다

2024년 7월 1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2024년 7월 1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도 같은 날 “이 위원장이 주말과 휴일에 최고급 호텔, 고가 식당 등에서 법인카드로 1억 4,279만 원을 지출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짙다”며 이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고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 정지됐던 이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의 기각 판결에 따라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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