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사표 제출 다음날 직원 격려를 위해 4~5만 원 안팎의 롤케이크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이 법인카드로 1000원짜리 빵 1000개 샀다는 취지로 언급했는데 맞는 얘기인가’라는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법인카드는 직원을 격려하는 데 쓸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제가 2018년 1월 9일 (대전MBC 사장)사퇴를 했고, (구매한) 롤케이크는 4~5만 원짜리 기억하고 있고, 한 20개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수고했던 환경미화원, 경비, 운전기사들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드리기 위해 4~5만 원 정도의 롤 케이크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위원장 얘기대로면 100만 원이 넘는다”며 “자료를 보니 2018년 1월 8일 나폴레옹 과자점에서 43만 9천 600원, 뚜레쥬르에서 53만 4100원을 썼다. 한 군데서 4~5만 원짜리 20개 케이크를 사면 80~100만 원인데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대전MBC 사장 시절 1억 4천여만 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한도 초과 금액은 한 달 평균 200만 원이다. 빵집, 식당, 마트, 백화점, 단란·유흥주점, 골프장, 호텔 등에서 법인카드가 사용됐다. 민주당과 언론시민사회단체는 같은 달 31일 이 위원장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경찰, 검찰에 각각 고발했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이 위원장이)2015년 7월 14일 오후 5시 38분 1만 3000원을 비롯해서 '성심당 로쏘 주식회사'에서 총 15회에 걸쳐서 109만 7900원을 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 수사는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인 올해 1월 본격화됐다. 경찰은 고발 1년 만인 지난 6월 5일 이 위원장을 처음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위원장은 소환조사에서 “10년 전 일을 지금 문제 삼아 저를 부르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2차 소환조사는 지난달 19일 이뤄졌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이진숙 법카 유용 무혐의?…고발 1년 만에 첫 소환 조사
- 경찰, '이진숙 법카 유용 의혹' 빵집 등 압수수색
- 민주당, '정치적 중립 위반' 이진숙 고발…고소·고발 총 6건
- 이진숙, 최민희 방통위설치법 두고 '나를 끌어내리려 해'
- 이진숙 법카 유용 의혹, 경찰 현장 조사
- '업무 복귀' 이진숙, 법카 부정사용 경찰 수사
- 과방위 야당 "이진숙, '법카 유용' 경찰 조사나 응하라"
- '가재는 게 편' 보수언론의 이진숙 빵문회 프레임
- 이진숙, 2018년 MBC '법카 감사' 회피 의혹에 "기억 안 나"
- 이진숙, 대전MBC 광고 유치 0건…"법카로 광고영업? 거짓말"
- 'KBS이사장 해임 사유' 법카 문제가 이진숙 한 방이 아니다?
- 국힘 최형두가 부추긴 이진숙 위증 "성심당 개인카드 사용"
- 인사청문 법카 검증이 "중상모략"이라는 방통위원장 후보자
- 이진숙, '법카 내역' MBC 감사국 소명 요청에 연락두절
- 대전MBC 구성원 "이진숙이 방송정책 수장? 당장 사퇴하라"
- 19년차 KBS기자 "공영방송 본부장이 유흥주점에 그 많은 돈 쓸 일 없어"
- '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진숙, 경찰 4차 소환조사
- 이진숙 "난 대단한 사람 맞다…민주당에 큰 방해꾼"
- 이훈기 "이 대통령에게 이진숙 직권면직 건의해달라"
- '법카 유용 혐의' 이진숙 기소의견 검찰 송치
- 민주당·혁신당 "면직 대상된 이진숙, 즉시 물러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