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지만 미션을 기억하는 이는 많다.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의 명연기가 감명을 주었던 영화다. 특히 이 영화의 OST는 본래 가사가 없는 연주곡(Gabriel’s Oboe)이었다가 후일 가사가 붙어 넬라 판타지아라는 노래로 다시 태어났으며 작년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노래 때문에라도 다시 이 미션이라는 영화를 찾아본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미션의 마지막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을 주었다. 영화 미션의 엔딩은 대포와 총을 쏴대는 포르투갈 군대를 향해 신부와 원주민 아이들이 십자가를 앞세우며 비폭력 저항의 행진을 하는 장면이었다. 가장 근대적 문명을 폭력화한 서양의 이기주의에 대항해 노예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신부와 아
6일 MBC 뉴스데스크는 요즘 최대 문화, 사회 이슈인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 착안한 기획 보도를 내보냈다. 이른바 토크 콘서트 젊은층 열광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그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모두 MBC의 소셜테이너 금지조항에 의해서 자사에 출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토크 콘서트 100회를 맞는 김제동이 그렇고, 김여진 또한 그렇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바로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에 몰린 인파였다.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나꼼수 콘서트에 몰린 인파를 보고 미디어들은 비로소 토크 콘서트가 이 시대의 중요한 문화이슈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김제동의 노브레이크에도 시선을 주고 있다. 그런데 나꼼수나 노브레이크를 방송에서 흡수할 전망은 내놓지 못
신하균이 완전 망가졌다. 5일 방영된 브레인 7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이라고는 없는 무리수의 연발로 이강훈(신하균)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이강훈이 본래 출세욕에 사로잡힌 인물로 설정된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타 대학 조교수 임용마저 거절당한 이후의 행보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무리수의 연속으로 흐름을 완전히 깨고 있다. 7회의 이강훈은 의사도 아닌 막무가내로 물건이나 팔려는 외판원 같은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재학(이성민)의 배신을 눈치 챈 이강훈은 이미 혜성대로 옮길 작정을 했으나 이마저도 결국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이미 병원에는 혜성대로 옮길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으니 이강훈으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뭔가를 해야 하겠지만 사실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한국 3대 기획사가 합작한다는 것만으로도 K팝스타는 이제는 흔해빠진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을 갖는다. 그래도 불안했던 것은 누가 심사 데스크에 올라가느냐가 아니라 누가 테스트 무대에 서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미 슈퍼스타K 3회, 위대한 탄생 2회가 치러졌기 때문에 K팝스타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이란 나라는 정말 불가사의할 정도로 노래인재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실력자는 없을 거란 생각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K팝스타 첫 방송은 지역 예선 없이 곧바로 본선무대부터 시작했다.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 모두가 지역 예선부터 차근차근 참가자들을 보여주었지만 K팝스타는 지역예선을 과감하게 생략한 점이 우선 특별해 보였다. 본선 무대로 승부한 K팝스타는 방
요즘 예능 나들이에 재미를 붙인 김주혁이 3일 시작된 tvN SNL KOREA 첫 번째 호스트로 출연했다. 게스트도 MC도 아닌 호스트(HOST)라는 독특한 포맷이 인상적인데, 호스트는 MC인 동시에 게스트도 되는 SNL만의 구성이다. 또한 SNL KOREA는 코미디 쇼로는 아주 특별하게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물론 오프닝과 몇 개의 코너만 생방송이고 나머지는 사전에 녹화된 것을 사용한다.코미디 프로그램인데 김주혁이 나온다니 뭔가 이상하다. 게다가 영화감독 장진이 콩트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게다가 앵커 역할도 한다. 코미디 프로그램인데 기존의 코미디언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실 풍자와 패러디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
요즘 좀 심심하다 싶던 무한도전이 9회 말 역전분위기 조성에 성공했다. 명수는 12살은 올해 최고의 웃음을 주었던 무한상사, 그 이상의 즐거움과 약간의 회한까지 주면서 12월 송년 분위기에 적합한 즐거움을 선물했다. 12월은 다른 어떤 때보다 뒤를 돌아보게 되는 때이니 30년 전 외톨이 박명수로 돌아간 시도는 매우 영리했다. 때에 맞춘 기획은 쉽게 식상해질 수도 있겠지만 잘만 만든다면 그보다 더 효과적인 것도 없다. 겨울은 예나 지금이나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때이니 무한도전의 12살 박명수는 딱 맞아떨어지는 계절상품이었다.그리고 12살 박명수 특집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앞으로 몇 십 년만 더 지나면 단오 때의 그네타기처럼 귀해질 현대 민속놀이의 원형을 잘 살려냈다는 것이다. 20세기 민속학이 조선시대를
소녀시대 더 보이즈가 뮤직뱅크 6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그것도 태생적 라이벌 원더걸스의 시간차 공격을 따돌리고 거둔 성적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로써 같은 해 데뷔해서 상대적인 약세로 평가받던 한을 푼 셈이 됐다. 또한 소녀시대의 거침없는 1위 행진에 원더걸스는 결국 뮤직뱅크 무관의 굴욕을 씹어 삼켜야만 했다. 소녀시대 더 보이즈는 월드와이드 공략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만은 흔들리지 않는 넘버1 그룹의 면모를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소녀시대의 성공은 2009년 Gee로 시작됐다. 뮤직뱅크 연속 9주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소녀시대는 동시에 뮤직뱅크 K차트를 통째로 뒤흔들었다. 당시만 해도 뮤직뱅크에는 요즘처럼 음반 점수 등 다양한 항목이 없었
가리온이 살아났다. 그것은 분노를 빙자한 공포였다.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자신들의 권력이 나눠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모두가 세종이 만든 스물여덟자의 문자 때문이었다. 집현전을 철폐하고 재상중심의 의정부 부활하는 대신 한글반포를 용인하기로 했던 세종과 조정중신들의 거래 직전 가리온은 사람을 보내 이신적을 돌아세웠다. 그것은 세종을 분노케 했다. 물론 그 분노는 가리온이 느낀 공포가 아닌 다른 색깔의 감정이었다.가리온은 한가놈이 분석한 한글의 우수성에 치를 떨었다. 비록 유학을 구성하는 표의문자인 한자와는 다르지만 외국인도, 어린 소녀도 겨우 이틀 만에 배울 수 있는 아주 쉬운 문자가 세상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일에 공포를 느꼈다. 가리온은 밀본의 최대 강령인 재상 중심의
결국 이강훈과 윤지혜가 키스를 했다. 모든 조건을 갖춘 서준석(조동혁)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윤지혜(최정원)는 자신을 거의 인간취급도 해주지 않는 이강훈(신하균)을 좋아하고 있는 자신을 속이지 못했다. 그런데 벌써 풍선껌키스로 이름까지 붙여진 이강훈과 윤지혜의 전격 키스씬을 본격 러브라인의 출발지점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니 키스씬에 임하는 이강훈 자체가 로맨스에 몰두하는 자세라고 보기에는 의심 가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충격적이고도 도발적인 윤지혜의 고백과 그리고 이어진 기습키스가 모든 것을 잃어가는 이강훈에게 도피처가 되어줄 수는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또한 다음 회 예고가 이어지면서 동화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얼굴로 풍선껌을 불던 최정원에게 이 키스가 아픔의
브레인의 이강훈(신하균)은 중히 여기는 우리 정서에 대단히 부적절한 주인공 캐릭터다. 재벌2세에다가 마음까지 착해야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인데 이강훈은 가난한 집 아들에다가 인술은 안중에도 없는 출세지향의 속물근성 강한 인물이다. 드라마로 봐서 그나마 봐줄 만하지 현실에서 가족이 아파 병원에 가서 만났더라면 욕부터 나왔을지도 모를 의사가 분명하다. 자신의 출세줄을 잡고 있는 고재학 과장이라면 간이라도 빼줄 듯하지만 그 외 인물에게는 싸가지도 이런 싸가지가 따로 없다.그런데 이상하게 볼수록 빠져들고 그의 처지에 공감하게 된다. 특히 지난 4회까지는 이강훈의 출세지향적 외향을 주로 그렸지만 5회 들어 그가 왜 엄마에게 차갑게 대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말해주면서 더 애잔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나는가수다 10라운드 1차 경연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인순이 때문이다. 인순이는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을 선택했다. 빗소리를 음향소스가 아니라 무대 한쪽에서 직접 물을 떨어뜨려 효과를 내고, 반주는 현악사중주와 피아노가 맡았다. 보통의 가요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인순이는 언플러그드 어쿠스틱 해석을 보이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막상 음악은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된 그런 어쿠스틱이 아니었다.그럼 인순이의 음악은 무엇이었을까? 아니 인순이는 왜 나가수에 참여한 이후 최저 순위인 7위를 하게 된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인순이의 음악은 난해했다. 화성에 익숙한 대중의 귀에 현대음악 분위기가 느껴지는 낯선 음악은 어렵고 지루했다. 심지어 음정이 틀린 것으로
개그콘서트가 고소 콘서트가 돼버렸다. 아나운서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 의원이 개그콘서트 최효종을 고소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지난주 상황에 대한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졌다. 평소에 시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던 코너까지도 가세해 고소에 대한 강도 높은 풍자와 조소를 보냈다. 개그가 고소당하는 불편하고도 우울한 상황의 장본인인 최효종은 요즘 대세 코너인 애정남을 통해서 뼈있는 말로 고소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혔다.최효종은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것이지만 특정인물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한다면 난 끝까지 할 것이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젊은 개그맨의 소신 넘치는 말이기에 우선은 박수로 맞아줄 일이지만 딱히 자신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뿌리깊은 나무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부자가 망해도 3대는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조선 500년은 패주와 성군이 모두 존재했지만 왕조를 지켜준 근본적인 힘은 세종에게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성군 세종의 이야기가 현실에 투영되면서 더욱 감동적이다. “지랄하고 자빠졌네”도 그렇고 “겨우 폭력이라니”는 더 더욱 감동적이다. 엄동설한은 아니더라도 입동이 지나 겨울권에 접어든 날씨에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는 요즘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대통령이 꼭 봐야 할 드라마인 것이다.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은 거의 마취수준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훔쳐버렸다. 그래서 용서가 되기도 하지만 밀본과 가리온에 대한 형상화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세종과 맞서기에는 소위 ‘급’이 되지 않는다. 가리온이 꽤나 명철한 두뇌와
위대한 탄생의 정체성을 극대화시킬 멘토스쿨 입학자가 정해졌다. 멘토별로 4명씩 총 스무 명의 멘티들이 선택됐는데, 이들 중에서 생방송에 진출할 12명이 추려질 것이다. 위탄2의 기대주들이 한군데로 몰리지 않고 균등하게 분포됐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것이 황금분할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배수정, 구자명은 이선희, 에릭남은 이승환, 샘카터는 윤일상, 푸니타는 박정현을 선택했다.기대주들의 분포를 보면 위탄2는 구자명과 배수정이 속한 이선희 멘토스쿨이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번처럼 한 멘토 출신이 독식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시즌1과 달리 멘토들의 친목이 매우 도타워서 반발현상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멘토 스쿨 입학자들에게서는 아직까지는 논란의 대상자가 없다.
조선시대에는 종종 소도살을 금지하거나 심지어 쇠고기 식육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었다. 지금의 상식으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소가 농경사회 조선의 주된 노동력을 제공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헌데 여기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은 쇠고기 식육 금지는 표면적으로는 모든 백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사대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백성에게 쇠고기란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마침내 한글창제를 앞두고 중요한 정치적 거래를 앞둔 세종과 밀본은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한가놈이 발견한 한글의 엄청난 기능을 알고는 가리온(정기준)은 화들짝 놀라 세종과 이신적 등 중신들의 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가리온은 아주 중요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그 슬픔과 분노를 극대화시킨다. 이 문학적인 역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상상과 은유가 먼저 필요하고, 그것을 소화해낼 뛰어난 배우의 연기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명대본 없는 명연기란 불가능하다. 뿌리깊는 나무를 통해서 드라마 연기의 새 지평을 써가는 한석규를 가능케 한 것은 우선 훌륭한 대본을 전제로 한다. 그 뿌리깊은 나무 김영현 작가는 한석규를 ‘행간을 읽는 배우’라고 칭찬했다.거기에 한마디를 더 보태고 싶은 말이 있다. 한석규는 작가의 상상력을 훔쳐내는 배우라는 것이다. 김영현 작가가 행간을 읽는다는 말을 한 것은 달리 말하자면 대본에 없는 것을 읽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소설과 달리 상황 묘사가 부족한 것이 드라마 대본이다. 빼곡한 대사와 많지
선덕여왕, 추노 등의 성공 때문인지는 몰라도 2011년 방송가에는 유난히 사극이 눈에 띈다. 양적으로도 많아지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사극불패현상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헌데 2010년부터 한국 사극은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왕조나 양반에 붙잡혀 있던 카메라 앵글이 한참 하강하여 노비들에게 달라붙었고 시청자는 환호했다. 그런가 하면 허당숙종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전에는 생각도 못할 새로운 왕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2011년 사극을 아주 단순화하자면 영웅노비와 허당임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던 사극이 2012년 들어서는 욕세종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세종이 누군가. 조선왕조 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이며 어쩌면 5천 년 역사를 통해서 가장 훌륭한 유산을 물러준 조상일 수도 있는 대
어떤 대통령은 거의 취임 일성과 마찬가지의 연설에서 자신을 코미디 소재로 삼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오픈 마인드를 가진 대통령을 칭찬하기 전에 이 발언은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발언에는 대통령을 희화한 풍자와 해학이 금지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후로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한국의 여당에서는 심심찮게 코미디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그것이 외압으로 작용했던지 여당을 불편케 한 개콘 코너들은 하나둘 문을 닫게 되었다.대통령 풍자, 표현의 자유 등은 한국에서 사문화된 권리에 불과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디흔한 자동차 폭파장면 때문에 무한도전에게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정이 국민의 기본권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 전 국
나는 가수다 9라운드 2차 경연은 두 가지 화제를 낳았다. 언니 로커 김경호는 나가수 사상 최초로 연속 1위의 영예를 얻었고, 장혜진은 명예졸업을 위한 마지막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하는 불운을 떠안았다. 또한 나가수 진입과 동시에 2위로 출발했던 거미는 2차 경합에서 7위로 내려앉아 나가수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탈세에 이어 최근 고소 건으로 구설수가 이어지는 인순이는 1,2차 경합 모두 동일한 3위를 얻어 청중평가단이 이슈에 흔들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후 알려진 새가수 이름에 인터넷이 들끓었다. 앞서 29%라는 경이적 득표에 이어 연속 1위를 기록한 김경호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음 주에 공개될 적우라는 여가수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성적으로만 본다면 임재범을 뛰어
무한도전은 언제부턴가 재미보다 의미가 앞서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재미가 없어졌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존재한다. 두 주에 걸친 TV전쟁도 보기에 따라서는 재미없는 방송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무한도전이 말하고자 하는 종편시대에 대한 경고로 인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얻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그런 면에서 분명 초심을 잃었다. 아니 누군가 초심을 빼앗았다. 무한도전 TV전쟁의 2차전은 꼬리잡기의 두 생존자 유재석과 하하가 각각 자신의 티비를 개국해서 한 시간 동안 시청률 경쟁을 하는 것이었다. 두 TV의 생방송 전략은 사뭇 달랐는데, 유재석TV는 우승민을 패널로 초대해서 미리부터 편성에 대한 준비를 했다. 반면 하하TV는 처음부터 소녀시대, 송중기 등 게스트 섭외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