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채널A 이 모 기자와 현직 'A검사장' 간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두 인물 간 통화내역을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MBC '뉴스데스크'는 <"'검·언 유착' 현직검사장 확인"… "5번 이상 통화> 단독 리포트에서 "검찰은 이 기자의 통화 상대가 애초 의혹의 당사자였던 A검사장으로 특정하고 통화 내역까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검찰은 이 기자와 '협박성 취재'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A검사장'의 신원을 이미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기자가 이철(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씨 측 인사를 만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표현했던 검사장"이라고 했다. 검찰관계자는 MBC에 "의혹이 제기된 검사장의 실체를 포함해 모든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는 걸 전제로,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통신사 압수수색 등을 통해 지난 2월~3월 사이 최소 다섯 차례 이상 통화한 일시 등을 파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의혹의 핵심 단서인 '통화녹음 파일'이 삭제된 만큼, A검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 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 동안 이 기자는 A검사장 통화 의혹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진술을 번복해왔다. 이 기자는 검언유착 의혹 관련 보도 뒤에는 A검사장이 아닌 다른 변호사와 통화한 것이라고 했다. 채널A 자체 진상조사에서도 A검사장이 맞다고 시인했다가 법조계 관계자 등으로 진술을 번복했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현재는 '검사장이 아닌 제3자의 목소리'라고 했다.
채널A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기자는 조사 전후로 자신의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을 초기화했다. 이 기자는 지난 4월 1일 오전 취재용 노트북이 느려졌다며 포맷을 회사에 요청했고, 두 대의 휴대전화 중 한 대는 조사위에 제출하고 한 대는 허위로 분실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4월 6일 허위신고 사실을 인정하고 다음날 나머지 휴대전화 한 대를 조사위에 제출했다. 채널A 진상조사위는 포렌식 결과, 노트북에는 기존에 보도본부에 제출했던 취재 관련 파일, 반박기사 작성을 위해 만든 한글파일만 남아있었으며, 두 대의 휴대전화는 초기화 돼 의혹 관련 녹음파일, 녹취록 등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채널A 진상조사위가 외부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음에도 의혹의 핵심 단서인 통화녹음 파일 등을 복원해내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조사 결과 일부 데이터가 복원된 점을 보면 복구가 불가한 수준의 초기화가 이뤄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왜 데이터 복구에 실패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진상조사위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28일 관련 모니터 보고서에서 "포렌식을 막는 대표적인 방법은 저장장치에 강력한 자기장을 거는 등의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파괴하거나, 여러 번에 걸쳐 용량이 큰 파일로 저장장치 용량 전체를 덮어씌우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조사위가 스스로 밝혔듯 포렌식을 맡긴 휴대폰과 노트북 중 일부 데이터는 복원했고 일부 데이터는 복원하지 못했다고 하니 위와 같은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데이터 복구에 실패했다는 것인지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보고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달 20일 채널A에 대해 '철회권 유보' 조건의 재승인을 의결했다. '검언유착'·'취재윤리 위반' 의혹 조사‧검증‧수사 등을 통해 방통위가 채널A 경영진으로부터 접수한 의견청취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방송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재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이 기자 측은 검찰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전문수사자문단에 기소 여부 판단을 맡겨달라고 대검찰청에 요청했다. 전문수사자문단은 주요한 사안의 공소 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기구로 검찰총장이 소집한다. 현직 검사, 교수 등 법률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수사 대상자에게 자문단 소집을 요청할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사건 피의자가 소집을 요청한 이례적 상황에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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