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셀프 연임에 성공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대해 “원천 무효”라고 규정했다. 이어 “방통심의위를 앞으로도 비판방송 때려잡는 몽둥이로 쓰겠다는 폭력적 선언”이라고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23일 밤 SNS에 류 위원장의 연임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하고 “MBC 장악에 혈안이 돼 비판방송 표적심의에 중독된 윤석열 정권과 그 하수인 류희림 씨의 막장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추천 몫을 행사해 류희림 전 위원장, 김정수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전 KBS PD), 강경필 변호사를 방통심의위원으로 위촉했다. 대통령이 위촉한 위원 3인과 임기가 남은 허연회·김우석 위원 등 5인이 전체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류희림 위원을 위원장으로 호선했다. 허연회·김우석 위원의 임기는 다음 달 5일까지다.

23일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에게 호선 과정을 따져 묻고 있다. (사진 출처=최민희 위원장 페이스북)
23일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에게 호선 과정을 따져 묻고 있다. (사진 출처=최민희 위원장 페이스북)

최 위원장은 “류희림 씨는 두 사람을 6기 방통심의위원장을 뽑는 회의에 참석시켜 어거지로 도둑 회의를 연 것”이라며 “이는 V1과 V2의 심기를 거스르는 방송은 앞으로도 결코 두고보지 않겠다는 용산의 의중을 받는 류희림 씨의 폭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방통심의위를 앞으로도 비판방송 때려잡는 몽둥이로 쓰겠다는 폭력적 선언”이라며 “또한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자유를 지키려는 언론인과 시민들에 대해 또다시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반드시 책임질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도둑처럼 몰래 회의장에 들어가 문 걸어 잠그고 뽑은 위원장과 그 위원장을 뽑은 위원들, 그리고 이를 돕거나 방조한 방통심의위 종사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류희림의 방통심의위라면 없는 것이 공익이다.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류희림 방통심의위를 멈춰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몰래회의로 방통심의위원장을 도둑질한 뒤, 방통심의위 직원들을 피해 택시로 도망친 류희림 씨, 뒷모습이 추했다. 다시는 방통심의위 근처에 얼씬거리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23일 위원장 호선을 마치고 방심위를 빠져나가려는 중 주차정산에 막혀 하차했다. 류희림 위원장 차량을 항의하는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과 보좌진,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돌진했다. 이에  신변을 위협하려 한 것이냐고 따져 묻고 있다 (최민희 의원실 제공영상 캡처)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23일 위원장 호선을 마치고 방심위를 빠져나가려는 중 주차정산에 막혀 하차했다. 류희림 위원장 차량을 항의하는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과 보좌진,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돌진했다. 이에  신변을 위협하려 한 것이냐고 따져 묻고 있다 (최민희 의원실 제공영상 캡처)

최 위원장과 방통심의위 노조 관계자는 23일 위원장 호선 후 방통심의위를 빠져나가는 류 위원장의 차량을 막았다. 류 위원장 차량은 그대로 돌진하면서 이들을 따돌리려 했으나 주차정산 문제로 차단기 앞에서 막혔다. 이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차량에 치일 뻔 하기도 했다. 결국 차량에서 내린 류 위원장은 “지금 뭐 하는 것인가” “사람을 치려고 했냐”고 따져 묻는 최 위원장과 노조 관계자를 무시하고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한편, 류 위원장은 24일 열리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야당은 류 위원장을 상대로 ‘밀실 호선’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한다는 방침이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CBS와 전화통화에서 "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민간독립기구인 방통심의위마저 독임제로 운영하려는 건 '방송장악을 위한 독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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