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임에 대해 “마치 군사쿠데타와 같이 기습적이었고, 범죄집단의 모의처럼 밀실에서 이뤄졌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을 넘어 조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방통심의위 구성원들은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 연임은 직원들에게 고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라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추천 몫을 행사해 류희림 전 위원장, 김정수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전 KBS PD), 강경필 변호사를 방통심의위원으로 위촉했다. 류 위원장은 퇴임 하루 만에 방통심의위원에 재위촉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대통령이 위촉한 위원 3인과 임기가 남은 허연회·김우석 위원 등 5인은 전체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류희림 위원을 위원장으로 호선했다. 

24일 오전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류희림 위원장 재위촉·위원장 호선’을 거론하며 ”군사쿠데타 하듯 기습적이었고, 뒷골목 범죄 집단의 범죄 모의 같았다. 윤 대통령의 언론 탄압이 끝 모르게 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류희림이라는 인물 하나로 언론사가 탄압받고 있고, 방통심의위 모든 직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류희림 연임 시도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을 넘어 조롱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방통심의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김준희 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장이 '류희림 규탄' 1인 집회를 하고 있다.(왼족), 방통심의위 게시판에 붙은 '류희림 위원장' 비판 게시물(오른쪽) (사진=미디어스)
15일 방통심의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김준희 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장이 '류희림 규탄' 1인 집회를 하고 있다.(왼족), 방통심의위 게시판에 붙은 '류희림 위원장' 비판 게시물(오른쪽) (사진=미디어스)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는 성명을 내어 “류희림 연임이라니, 윤 대통령은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고 따져 물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류희림 씨가 방통심의위원으로 위촉됐다는 보도가 23일 오후 6시 30분, 위원장 호선을 위한 전체회의가 시작된 시각은 15분 뒤였다”며 “방통심의위 직원 대부분이 류 씨의 위촉 사실도 모르던 그때, 류 씨는 임기 만료 하루 만에 다시 위원장이 됐다. 코미디인가 호러인가”라고 탄식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윤 대통령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라며 “류 씨가 문을 잠그고 위원장이 되는 날치기 현장을. 기습 호선 뒤 계단으로 도망치고, 위협 운전을 하고, 차량이 가로막히자 택시를 향해 질주하는 엽기적 도주 행각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류 씨로 인해 대통령이 얼마나 더 많은 욕을 잡수실지, 어쩌면 정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트리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은 아무것도 몰랐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꼬집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류희림 연임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며 “류 위원장이 좀비처럼 다시 드나들면서 무슨 일들을 벌일지 상상하는 것은 직원들에게는 고문이다. 이 모든 걸 알고도 류희림 씨를 연임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통심의위지부는 “류 씨가 도주 중에 밟은 엑셀 페달이 대한민국 언론자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보복 운전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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