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결국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방송한 MBC <스트레이트>에 대해 총선 이튿날 심의·제재에 나선다. 이번 심의는 지난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예고된 바 있다. 다만 심의 시점이 3월 초중순으로 예고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14차 선방심의위 심의 안건으로 MBC <스트레이트>(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가 상정됐다. <스트레이트>는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을 시점, 쟁점별로 짚었다. 또 김건희 씨에게 명품백을 전달하고, 이를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출연해 ‘김건희 씨가 인사에 개입하는 듯한 말을 해 증거를 남기려고 했다’고 발언했다.

<스트레이트> '디올 스캔들' 편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배우자와 관련된 논란을 다루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정상취재라고 왜곡하고, 관련된 인터뷰 대상자를 편향되게 선정해 일방적 주장을 전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세계일보는 지난 2월 26일 기사 <이번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보도?… 선방위 심의 나서나>에서 방통심의위 관계자 발언을 전하며 선방심의위가 MBC <스트레이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세게일보에 “해당 방송의 경우 총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선방심의위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으로 안다. 3월 초중순쯤 MBC <스트레이트>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방통심의위 내부에선 당시 ‘서울의소리’ 방송의 왜곡 가능성 및 편집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최 목사의 일방적 주장을 내놨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 입장에선 이번 방송에 등장한 인터뷰 대상자들이 범야권 측 인사들이란 사실을 문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여당이 지적한 내용은 민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지난 4일 선방심의위는 이언주 전 의원이 출연해 ‘김건희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비판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TV조선 추천 손형기 위원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몰카 범죄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 대해 따끔하게 얘기를 해준 흔적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 씨는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사전투표에 동행하지 않았다. 독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역대 총선에서 대통령 부부가 함께 투표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공개 4개월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서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이 불거졌고,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김 씨의 잠행은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악영향을 끼치기 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씨는 윤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 때는 홀로 사전투표에 나섰다. 대선 국면에서 김 씨는 ‘허위 경력’ 의혹 등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선거 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에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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