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가 수사한 적이 없었기에 '봐주기 수사'였다는 의혹은 성립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조우형 씨 등 대장동 관련자들의 일치된 진술인 것으로 알려졌다"-9월 5일 동아일보 <[단독] “저축銀 임원간 혼맥 조사 검사가 준 커피, ‘윤석열 커피’로 둔갑”>

"조우형이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에게 30분 넘게 설명해도 단 한 줄도 기사화되지 않았다고 한다"-9월 6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우형 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기자에게 나를 수사 한 적이 없고 따라서 '수사 무마는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9월 6일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조우형은 그런 말한 적 없다. 이건(뉴스타파 보도는) 거짓말이다. 확실하게 거짓말"-9월 6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과거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은 JTBC에서 최초로 보도됐습니다. 정작 사건의 당사자인 조우형 씨는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에게 설명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9월 7일 TV조선 <[단독] 조우형 "jtbc에 1시간동안 설명했지만 '수사 무마' 보도">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여권과 일부 언론이 '윤석열 커피' 프레임과 함께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을 앞세워 뉴스타파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가 허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조우형은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알선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여권과 일부 언론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관련기사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 본질 왜곡하는 '윤석열 커피' 프레임)

그러나 조우형은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검 중수부에서 무혐의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더구나 조우형은 경찰 수사와 수원지검 기소로 실형을 받았다. 여권이 문제삼고 있는 뉴스타파 보도의 핵심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수사무마 의혹이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 씨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받는 조우형 씨 (사진=연합뉴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과 연관돼 있다.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친인척 조우형이 2009년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대장PFV)에 1155억 원의 불법 대출을 알선했다. 조우형은 그 대가로 10억 3000만 원을 받았다. 이 사건은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망을 피해갔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다. 

2021년 10월 21일 뉴스버스는 <[단독] 대검 중수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 비리 '은폐'>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근거는 2013~2014년 경찰 수사 기록이다. 

2014년 경찰 수사 당시 조우형 진술 조서 (뉴스버스)
2014년 경찰 수사 당시 조우형 진술 조서 (뉴스버스)

조우형은 2014년 1월 경기경찰청 수사2계에 출석해 "검찰(대검 중수부)에서 수사 받은 것이 대장동 관련된 부분도 있는데요, 부산저축은행에서 이강길(대장PFV·씨세븐 대표로 초기 대장동 민간사업 주도)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고, 그 중간에서 제가 전달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제가 처벌을 받았을 것입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조우형은 "검찰수사 결과 저뿐만 아니라 회사, 가족들의 모든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소환되어 조사를 받아 저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며 "저는 부산저축은행과는 전혀 무관하고 로비를 할 줄도 모르고 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2011년 대검 중수부가 광범위한 계좌추적까지 실시하며 자신의 대장동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했지만 '혐의 없음'으로 결론낸 만큼 자신의 결백이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2014년 경찰 수사 당시 조우형 진술 조서 (뉴스버스)
2014년 경찰 수사 당시 조우형 진술 조서 (뉴스버스)

조우형은 경찰이 묻지도 않았는데 대검 중수부로부터 수사받은 사실을 꺼냈다. 조우형을 조사한 경찰 A 씨는 뉴스버스에 "당시 수사 때는 검찰의 대장동 대출 관련 수사가 있었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수사 당시 경찰 A 씨는 조우형에게 "진술인(조우형)이 검찰에서 부산저축은행 건에 대해서 수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조사를 받은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우형은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부실대출 건뿐만 아니라 박연호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뇌물 등을 전달한 게 아니냐, 그리고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대장동 사업 등과 연관이 있었는데 박연호 회장이 비자금을 만들 때 대출을 해준 회사로부터 저를 돈세탁에 이용하지 않았냐라는 내용으로 수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조우형의 진술 내용 중 '대장동 사업 등과 연관이 있었는데'라는 부분은 조서 검토 과정에서 두 줄로 그어 삭제 표시됐다. 이에 대해 뉴스버스는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부실 대출 수사는 받았지만, 대장동 사업에서 비자금 조성이나 돈세탁을 부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2014년 경찰 수사 당시 조우형 진술 조서 (뉴스버스)

수원지검은 2015년 조우형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알선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우형은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20억 4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대장PFV·씨세븐 대표였던 이강길은 뉴스버스에 "그때 대검 중수부에 간 일이 있는데, 조 씨에게 10억 30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대검 중수부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기록상 본인의 주장, 본인에게 10억 3000만원 수수료를 건넨 인물의 증언 등에도 조우형의 말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2021년 10월 21일 경향신문 <[단독] 갈수록 짙어지는 대검 중수부의 대장동 부실수사 정황> 기사에서 조우형은 "2011년 5월 부산저축은행 관련 사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대장동 대출 건과는 무관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조우형은 아예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알선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은 일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우형은 "JTBC 기자에게 ‘대장동 대출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대검 중수부가 나를 수사한 자체가 없다’ ‘수사가 없었는데 수사 무마는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며 "JTBC 기자도 ‘알았다’ ‘이해했다’고 해놓고 그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우형은 대장동 민간업자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인물로 '숨은 핵심'으로 불린다. 현재 김만배·남욱 등과 함께 불법개발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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