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검찰의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압수수색에 대해 “전례 없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ICIJ는 7일 <한국 검찰, ‘전례 없는 행보’로 뉴스타파 대표이자 ICIJ 회원 김용진 자택 압수수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ICIJ는 “한국 검찰이 2022년 뉴스타파의 보도를 이유로 김용진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며 “당국은 (윤 대통령)명예훼손과 관련이 있다고 하지만, 뉴스타파는 정부의 비판언론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김용진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팀은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뉴스타파 사옥,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뉴스타파 한상진, 봉지욱 기자(전 JTBC 기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ICIJ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뉴스타파 입장문을 전했다. 같은 날 뉴스타파는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배임 수재 혐의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소설’에 불과하다"며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 뉴스타파의 지난해 3월 6일 보도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검증 보도였으며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었다. 김만배·신학림 두 사람 사이의 출판물 매매 거래와 무관한 것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현존하는 법 질서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회사 사무실과 한상진, 봉지욱 두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에 협조해왔다. 필요한 자료들을 임의제출까지 했다”며 “이런 협조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검찰이 언론사 대표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민주화 이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거”라고 규탄했다.
ICIJ는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그가 주장하는 ‘가짜뉴스’를 단속하기 위해 소송, 수사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검열 및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두려움‘으로 묘사했다. 또 한국기자협회의 여론조사에 참여한 994명의 언론인 중 절반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의 자유가 감소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ICIJ의 보도에 대해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 하에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뉴스타파 등 언론사 강제 수사가 국제 언론계에서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 국무부 운영매체 VOA는 기사 <윤 아래에서 한국 언론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사건 증가>에서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의 정권이 비판 언론에 대한 형사고발을 ‘기록적인 속도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OA는 윤석열 정부는 집권 18개월 동안 11건의 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반면 문재인 정권은 5년 동안 4건,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박근혜 정권 4년간 8건, 이명박 정권은 5년 간 7건이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10일 기사 <대통령의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한국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의 ‘가짜뉴스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 발언 ▲‘바이든 날리면’ 논란 등을 거론하며 “야당과 언론인 협회를 비롯한 윤 대통령 비판 세력은 그가 허위 정보와 맞선다는 명목으로 언론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상진·봉지욱 뉴스타파 기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1990년대 한국의 민주화 이후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보도에서 김만배 씨가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사건 주임 검사,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고 밝힌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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