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JTBC가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전 JTBC 기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봉 기자가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보도와 관련된 수사를 '검찰과 JTBC의 기획'이라고 말한 것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JTBC는 지난 17일 공지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에 대해 오늘 명예훼손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봉 기자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검찰과 JTBC가 기획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발언했다. 봉 기자는 "검찰의 (대선 공작)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기사는)데스크의 판단과 편집회의를 거쳐 나가는 것이다. 정상적인 과정을 다 거친 보도였는데 지금에 와서 갑자기 사과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JTBC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말했다. 이 주장은 곧바로 여러 언론에 그대로 보도된 바 있다"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JTBC는 지난달 6일 '뉴스룸'을 통해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뉴스타파·JTBC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김만배 씨와 인터뷰하고 5일 뒤 1억 6500만 원의 금전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정부여당과 검찰은 뉴스타파·JTBC의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보도를 '대선 공작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봉 기자는 지난해 2월 21일 JTBC <[단독] 대검 중수부 처벌 피했던 '대장동 자금책'..정영학 녹취록서 등장> 기사를 취재·보도했다. '대장동 브로커'이자 천화동인 6호의 실제 주인인 조우형 씨가 2011년 2월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봉 기자는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의 2021년 11월 검찰 진술에 '대검 중수부 주임검사가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내용이 있고,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수사무마 의혹을 보도했다. 김만배 씨는 조우형 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을 당시 '형님이 해결해달라'고 부탁을 해왔고 자신이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 전 중수부장)를 조우형 씨에게 소개했으며 이후 사건이 없어졌다는 내용이다.
현재 조우형 씨는 대검 중수부로부터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관련 수사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 씨는 2014년 경찰 조사에서 '과거 대장동 브로커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처벌을 안 받았다'고 직접 증언했고 2015년 관련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받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뉴스타파 "검찰, 윤석열 한 사람 심기 보위하려 충성경쟁"
-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보도' 뉴스타파·JTBC·기자 동시다발 압수수색
- KBS·MBC·SBS·JTBC·YTN '김만배 음성파일' 인용보도 중징계 예고
- 여권의 뉴스타파 총공세, 보수언론서도 "언론자유 위축 우려"
- 긴급심의 논란, MBN은 '윤석열이 커피 주더니 보내줬다' 했는데
- 한겨레 "대검 중수부가 수사 안 했다? 불법대출 부실수사 방증"
- '김만배 음성파일' 뉴스타파 기자 "사건의 본질은 커피 아닌 봐주기 수사"
- 뉴스타파 보도 왜곡하는 또 하나의 프레임 "조우형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 국민의힘, '김만배 음성파일' 기사 인용보도한 기자들 무더기 고발
-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 본질 왜곡하는 '윤석열 커피' 프레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