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뉴스타파가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 당시 전문위원인 신학림 씨와 취재원 김만배 씨의 금전거래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후원회원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보도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다만 뉴스타파는 취재 윤리 문제와 별개로 보도내용을 허위로 낙인찍고, 대선개입 의도를 의심하는 정부·검찰·언론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5일 <깊이 사과드립니다.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탄압에는 당당히 맞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뉴스타파는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학림 씨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1억 6천 5백만 원의 금전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금전 거래의 경위는 차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이에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만배 음성파일]“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보도에서 '대장동 사건' 김만배 씨가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사건 주임 검사, 박영수 변호사(전 국정농단사건 특검)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고 밝힌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은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씨와 김만배 씨의 대화내용으로 당시 신학림 씨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에 참여했다. 뉴스타파는 2022년 3월 4일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신학림 씨로부터 전달받았다.
검찰은 최근 신학림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학림 씨를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신학림 씨는 언론·재벌·정치권의 혼맥지도를 담은 책 3권을 2021년 9월 20일 김만배 씨에게 판매했다는 입장이다.
뉴스타파는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며 "이 결정 과정에 신학림 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취재진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도에 담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뉴스타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음파일을 제공한 신학림 씨가 김만배 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혔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향후 보도의 경위와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뉴스타파는 "조사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보고서 등 적절한 형태로 후원회원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다만 뉴스타파는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치밀한 팩트체크를 통한 합리적 반박 보도는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 여당과 일부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기사를 무기 삼아 마녀사냥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가장 눈엣가시같았던 뉴스타파를 공론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파상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비당파 비영리 독립탐사보도 매체로서 뉴스타파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다. 이에 굴하지 않겠다"며 "지난 10여년간 뉴스타파는 간혹 능력의 미비로 인해 일부 부족한 보도를 내놓은 일은 있었을지언정 무엇보다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 우선의 원칙’과 결코 특정 진영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비당파성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왔다. 이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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