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우려할 인파는 아니었다"면서 "소요와 시위 때문에 경찰 병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대처하느라 경찰이 대응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책임 떠넘기기식 발언으로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이번 주말에 현장에 소방이나 경찰이 배치됐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상민 장관은 "예년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어제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병력들이 분산됐던 그런 측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이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해 집회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이 같은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어떻게 관계 장관이 이런 몰상식한 말을 할 수 있나. 지금은 수습하고 애도하며 유가족을 위로할 때"라며 "제발 사고치지 맙시다. 이 장관은 입을 봉하고 수습에 전념, 그다음 수순을 준비하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당연히 완벽한 예방조치로 막았어야 하는 사고였다"면서 "치안과 안전관리를 맡은 부처 장관의 말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그 말씀(이상민 장관 발언)의 취지나 앞뒤 맥락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그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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