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0·29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수사 대상자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책임이 어디까지 있는 것 같나’라는 질의에 “마음의 책임”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 구청장은 “참사 당시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 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구청장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 답변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 답변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체적으로 무슨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구청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구청장의 무한한 책임 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여러 가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날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박 구청장의 ‘10·29 참사’ 당일 행적에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자매도시인 의령 지역 축제 초청 공문을 받아 의령군에 출장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용 의원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의령군 지역 축제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보냈으며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은 집안 제사 이유로 오전 6시께 용산을 출발해 11시에 경남 의령에 도착했다. 박 구청장은 오후 2시 의령 군수를 만나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으며 저녁 8시 20분에 용산에 도착했다.

용 의원은 이에 대해 “(이 일정을) 어떻게 지방 출장이라고 하느냐”며 “다녀온 게 문제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거짓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얼굴 한 번 보이지 않고 계속 사라져 있었는데, 정말로 책임을 지겠다는 구청장 태도가 맞는 건지 묻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다. 약속 시간을 먼저 잡고 내려갔다"며 개인 업무가 아닌 공무였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의령을 방문하고 저녁 8시20분께 현장 인근인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 귀가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발생 36분 뒤인 밤 10시51분, 지역 주민에게 사고 소식을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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