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2.3 내란사태’ 핵심 피의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MBC, JTBC 등 일부 매체의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언론현업단체들이 "내란범의 입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언론을 향해 취재 거부를 촉구했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지했다. 그러면서 “초청하는 기자들은 이 단톡방에 속한 분들로 제한한다. 다른 언론사나 기자님은 오셔도 참여하실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12/311144_217675_4856.jpg)
앞서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위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면서 MBC, JTBC 등 일부 언론사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다’며 불허했다. 변호인단이 개설한 단체 대화방에 70여 명의 기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방송사 중 SBS를 비롯한 일부 종편만 포함됐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MBC, JTBC 등의 취재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기자회견을 해도 제대로 된 의사가 전달되지 않는다” “사실이 보도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긴급 공동성명을 내어 “내란의 핵심인물이 자유로운 취재를 가로막고 특정 언론을 배제한 채 일부 언론을 취사선택해 회견을 열겠다는 의도를 모를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일부 언론에 취재 특혜를 주고 내란범죄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스피커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언론현업단체는 “21세기 대명천지에 군사독재의 언론말살 망령을 부활시킨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적들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입맛에 맞는 언론을 취사선택해 여론 조작을 시도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에 놀아난다면 그 언론 또한 내란의 공범이라는 오명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안은 언론사 간의 취재 경쟁의 문제가 아닌,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에 맞서 언론계 전체가 결연하게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될 사안”이라며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반란군의 스피커 노릇을 했던 대한민국의 언론의 역사적 과오가 2024년에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언론도 내란범의 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언론현업단체들은 ▲내란범 김용현의 변호인단은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 ▲내란에 가담한 범죄자들은 언론을 내란 선동,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 ▲대한민국 모든 언론은 내일 내란범 김용현 변호인단이 완전한 언론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한 기자회견 취재와 보도를 전면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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