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민 사장 체제의 KBS 아침 시사 라디오 진행자인 고성국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종북 주사파들이 윤 대통령에게 내란수괴라는 누명을 덮어씌워서 자유 우파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유튜버인 고 씨는 박민 사장이 취임하고 KBS 아침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로 발탁됐다.
이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고성국에게 라디오 진행을 맡긴 것은 낙하산 박민 체제가 KBS에 싸놓은 거대한 X덩어리”라며 “지금이라도 고성국을 진행자에서 하차시켜라”라고 비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9일 성명을 내어 “결국 고성국이 고성국했다”며 “계엄군을 앞세워 국회를 짓밟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탄내려 한 내란수괴 윤석열을 고성국이 편들고 나섰다. 고성국을 시사 라디오 진행자로 앉힌 KBS까지 국민으로부터 지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방송 진행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라이브방송에서 “종북 주사파들이 윤 대통령에게 내란수괴라는 누명을 덮어씌워서 자유 우파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몰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동훈이 촐싹거리면서 위헌적인 비상계엄이다라고 하는 바람에 (중략)종북주사파들의 내란죄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 “종북주사파들은 온나라에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이렇게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KBS본부 쟁의대책위에 따르면 고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법과 절차에 따라 법리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행동” “이런 상황에서 탄핵안이 발의 된다 해도 헌법재판소는 도저히 탄핵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고 씨는 “한동훈이가 탄핵으로 돌아서면서 부정선거 전선이 돌아섰다” “부정선거 투쟁 전선으로 돌려 놔야 한다” “탄핵을 막지 못하면 부정선거 구축도 못한다” 등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를 되풀이했다.
고 씨는 지난 5월 KBS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로 발탁됐다. 박민 사장은 고 씨를 라디오 진행자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스카웃한 것"이라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공정성 있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고씨가)계엄령 선포 이후 개인 방송을 통해 쏟아내고 있는 발언 하나 하나가 심각하게 편향적이며, 내란을 동조하는 발언들”이라며 “고 씨는 이번 대통령 탄핵안 발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방해를 위한 것인냥 표현하고 있다. 부정선거 확인을 위해 계엄군을 불법적으로 선관위에 침투시킨 위헌적 발상에 동의하는 것을 넘어, 앞장서 극우층을 자극해 내란을 옹호하도록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국민 모두가 계엄군의 군홧발에 국회가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고, 지금도 계엄령 해제에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도 또다시 일어날지 모를 2차 계엄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의 시사 라디오를 진행자가 아무리 개인방송이라지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면서 권력 비호를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은 라디오 경쟁력 강화를 운운하며, 기어코 고 씨를 진행자로 앉혔다”면서 “이게 당신이 말하던 공영방송 시사 라디오의 공정성 회복이며, 경쟁력 강화냐”고 따져 물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고성국에게 라디로 진행을 맡긴 것은 낙하산 박민 체제가 KBS에 싸놓은 거대한 X덩어리”라면서 “낙하산 박민은 도둑처럼 퇴임식까지 취소하고 도망갈 게 아니라, 당신이 싸놓은 X나 치우고 가라. 지금이라도 고성국을 진행자에서 하차시켜라”라고 규탄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KBS 기자들 "이러다가는 내란 공범…특별취재팀 가동하라"
- KBS 기자들 "특보 시청률, 종편보다 낮아…국민 외면 시작됐다"
- 김용현 "계엄군 선관위 투입, '부정선거' 수사 필요성 판단 위해"
- KBS구성원, 10일 일일 총파업…"민주주의·언론자유 심각한 위기"
- 이준석, KBS '전격시사' 0.8% 청취율에 "고성국 씨가 육성형인가"
- KBS는 고성국 화제성을 어떻게 증명할까
- 공영방송 진행자 입에서 "KBS 원래 우리 거" 갈라치기
- KBS 연이은 '낙하산 진행자' 논란…"장악 문건대로 착착"
- "'수신료 막말' 고성국, 수신료로 출연료 받는 게 가당키나한가"
- KBS, 아침 시사 라디오 진행자로 보수 유튜버 고성국 발탁
- 계엄령, 폐쇄된 가상공간의 비극
- "윤석열 A4 1장 계엄군 장악 지시사항에 'MBC' 있었다"
- 윤석열 내란 옹호로 화제성 높인 고성국, KBS라디오 하차
- KBS '뉴스9'에 딱 맞춘 듯한 '내란 선동의 확성기 되지 말라'
- 다시보는 KBS '윤석열 내란·탄핵' 늬우스
- KBS, '도로 친윤당' 울려퍼질 때 "권영세, 차분·안정적 성품"
- 시청자위원회가 KBS를 내란사태 옹호로 이끄나
- 윤석열, 경호처 손발 묶이고 남은 것은 "극우세력 선동"
- KBS '대통령과 우두머리', 외압·검열에 가까스로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