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인 등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홍 차장의 통화 내역이 공개됐다.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기자들에게 홍 차장과 윤 대통령 사이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홍 차장 통화 내역에 '대통령님'과 '[무선보안] 1000번'으로 수·발신한 기록이 있었다. ▲12월 3일 오후 8시 수신 ▲12월 3일 오후 8시 22분 발신 ▲12월 3일 오후 10시 53분 수신 ▲12월 4일 오후 4시 57분 발신 등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시각은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경이다.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통화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MBC뉴스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통화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MBC뉴스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김 의원 브리핑에 따르면, 홍 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국정원 대공수사권은 지난 정부 시절 국정원법 개정으로 올해 1월 폐지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홍 차장 통화 내역을 보면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12월 3일 ▲오후 10시 45분 발신 ▲오후 10시 46분 수신 ▲오후 10시 58분 발신 ▲오후 11시 6분 발신 등의 기록이 확인된다. 

홍 차장이 여 사령관에게 받았다는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김민석 최고위원 친형) 등이다. 

홍 차장은 이 같은 대통령의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차장은 자신에 대한 경질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곧바로 입장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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